바둑하는 사람들 중 일부가 꼭 한번씩 체스보고 바둑이 무슨 원자의 갯수마냥 경우의 수가 많고 컴퓨터한테 늦게 정복됐다느니 하면서 더 심오한 게임이라고 자위하지만 실상은 같은 인간이 두는거라 인간의 두뇌로 계산할 수 있는 가짓수는 별 차이도 안난다.


물론 바둑이라는 게임자체는 특성상 체스보다 둘수있는 자릿수가 많아 경우의 수 자체는 많다. 그래서 알파고가 많은 연산능력이 필요했던것. 컴퓨터 특성상 최선의 수를 찾기위해 인간이 고려하지도 않는 떡수까지 한 수 둘때마다 모서리 끝에서 끝까지 모조리
계산해야되니 당연히 많을수밖에 없다.
그럼 인간은 어떨까? 인간은 배워왔던 기보에 의한 수, 상대방의 수에 맞춰 대응하는 수, 직관적으로봐도 좋을 수 밖에 없는 수같은 둘 수 있는 수 몇곳만 한정해서 경우의 수를 계산한다. 상대가 두면 둘수록 그에 대응하기 위해 경우의 수가 줄어들고 바둑판이 넓은 만큼 바둑을 배웠으면 절대 두지 않는 수 또한 많고 그린존이라 일컫는 둘만한 수는 인간입장에서 한정돼있다는것. 그래서 알파고 또한 인간의 기보를 스스로 학습하는 쪽으로 설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우의 수 자체가 많은 게임인 바둑을 두는 최정상 바둑기사를 비롯한 바둑유저가 체스 챔피언이나 체스 유저보다 경우의 수 계산을 잘하고 두뇌가 더 뛰어날까?


개리 카스파로프가 컴퓨터한테 패배했던 1998년 당시 알려진 아이큐는 190이였다. 그가 가진 두뇌능력을 통해 경우의 수를 인간의 한계치까지 끌어올려 계산해도 컴퓨터를 이기지 못했다. 당연히 지금까지도 바둑보다 훨씬 유저풀이 많고 경쟁이 심한 체스계에서 그 중 가장 뛰어나다는 현 챔피언 또한 자신이 가진 두뇌를 한계치까지 써도 스톡피쉬를 이기지 못한다.

이제 감이 오는가? 경우의 수가 많다고 바둑이 체스보다 우월하다고 얘기하는게 인간 입장에선 아무 소용이 없다는 소리다. 어차피 체스 컴퓨터도 인간이 계산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아득히 초월한다. 신진서나 이세돌이 바둑을 접하지 않고 처음부터 체스를 접했다면 과연 스톡피쉬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거냐?


결론 : 인간의 뇌의 한계치까지 끌어올려도 스톡피쉬고 알파고를 못이기는건 똑같다 그래서 경우의 수 드립치며 체스보고 바둑이 더 심오한 게임이니 뭐니 자위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거다. 인간으로서는 자신이 수계산을 깊게 할 수 있으면 체스고 바둑이고 똑같이 심오해지는 것.


결국 경우의 수 드립은 구글의 알파고가 스톡피쉬를 보고서만이 할법한 얘기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