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박정환 사범님은 천재여서.
여태까지 노력하면 다 이길 수 있다고 믿었을 것이고, 실제로도 그랬지.

그런데 이번 알파고의 바둑을 보니까, 상상 이상으로 강했어.
그 때 느껴지는 좌절감은 정말 심했을거야.


... 중요한 것은 천천히 자기 속도로 가는거야.
바둑은 누군가와 경쟁을 하는 게임이지만 상대방을 모두 이길 필요는 없어.
이건 조훈현 사범님이 이창호 사범님에게 지면서 느낀 깨달음이다.

부담을 버리고 자신의 바둑이 무엇인지 표현하려고 노력해봐.
즐기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찾는거야. 여태까지 둔 수들을 좋은 묘수로 만들 수 있는 착점 등.

알파고의 성장은 너무 빨라 앞으로도 따라잡을 수는 없을거다.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 앉으면 여기까지일 뿐. 일어설 수 있다면 다시 도전하면 된다.
최고보다 최고를 좇는 편이 재밌잖아.

혹시 바둑계 걱정이면 괜한 걱정.
프로기사라면 바둑계가 망해가더라도, 끝까지 바둑계를 지키고 성장시킬 수 있을만큼 정신이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