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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오늘자 바둑 체스 편모바일에서 작성

ㅇㅇ(58.29) 2024.04.20 10:33:39
조회 236 추천 3 댓글 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560203?sid=102

 


바둑과 체스, AI시대 엇갈린 운명
바둑의 인기는 8년 전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등장한 후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반면 28년 전 AI에 최강자의 자리를 내준 체스는 여전히 미국에서 약 8000만 명이 즐길 정도로 인기다. 무엇이 바둑과 체스의 운명을 갈랐을까.
“이놈이 이 기원에서 제일 고수예요.”
15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의 한 바둑 기원. 김위호 씨(72)가 아무도 없는 바둑판 맞은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고심하며 검은 돌과 흰 돌을 번갈아 바둑판 위에 올렸다. 1인기(혼자 두는 바둑)라기엔 표정이 심각했다.
약 1시간 후 김 씨가 마침내 돌을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바둑판은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특수 바둑판이었다. 사람이 한 수를 두면 AI가 다음 수를 계산해 돌을 놓을 위치에 불이 들어오는 방식이었다. 가장 실력이 낮은 25급부터 프로 기사와 맞먹는 9단까지 AI의 실력을 설정할 수도 있었다. 평생 사람과 바둑을 두다가 얼마 전부터 AI 대국만 즐기고 있다는 김 씨는 “이 친구(AI)는 좀 오래 생각한다고 눈치를 안 줘서 좋다”며 웃었다. 》


● ‘알파고 쇼크’ 8년, 대국-해설 수준은 높아져
2016년 3월 9일, 구글 딥마인드팀이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가 당시 전 세계 최정상이었던 이세돌 9단을 꺾은 사건은 많은 바둑인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하나의 대국이 완성되는 경우의 수가 우주의 모든 원자 수(약 10의 80제곱)보다 많아 AI가 인간의 직관을 넘어설 수 없는 영역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기보를 딥러닝 방식으로 학습한 AI는 자가 대국까지 반복하며 실력을 키워 오늘날엔 인간이 넘볼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알파고 이후 카타고(미국)와 릴라(벨기에), 줴이(絶藝·중국) 등 강력한 바둑 AI가 등장했고 AI끼리 우위를 겨루는 세계 대회도 생겼다.


인간 기사의 바둑 수준 자체는 AI의 등장 이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바둑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목진석 9단은 “바둑 AI 등장 이후 형식적이었던 초반 포석에서 새로운 전략이 많아졌다”며 “대표팀 훈련의 70% 이상은 바둑 AI와 두게 했다”고 말했다. 한국바둑협회(협회)도 바둑 AI를 탑재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배포해 선수들이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국 해설과 중계의 정확도도 한 단계 높아졌다. 프로기사가 돌을 놓으면 AI가 판세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준다. 복잡한 국면에서 대국자가 장고하면 해설진은 AI가 최선으로 꼽은 다음 수를 슬쩍 알려준다. 시청자가 이미 답을 아는 상태로 대국을 지켜보는 셈이다. 협회 관계자는 “바둑 AI의 등장 이후 바둑은 모든 좌표를 수학적인 확률로 풀어내는 과정으로 변했다”고 평했다.
● 거듭된 ‘AI 커닝’에 흥미 식어
하지만 바둑 AI의 등장은 바둑계의 쇠퇴를 가속하기도 했다. ‘어차피 인간의 대국은 AI보다 몇 수 아래다’라는 생각 탓에 바둑인들이 흥미를 잃고 떠난다는 것이다. 남치형 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는 “승리를 위한 답이 정해져 있다는 걸 안 순간 수학 문제처럼 정답을 찾는 과정이 된다”며 “아름다운 수를 고안해 내는 과정에서 보람을 얻던 바둑인들은 흥미를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이세돌 9단도 “AI가 나온 이후로 바둑의 예술성은 퇴색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AI를 악용한 부정행위까지 판치며 공식 대회의 신뢰성까지 무너뜨리고 있다. 입단 당시 국내 최연소 기록을 보유했던 김은지 9단(17)은 2020년 한 온라인 바둑 대회에서 바둑 AI를 사용하다가 적발돼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다. 이듬해엔 도은교 초단(39)이 온라인 대회에서 바둑 AI를 사용하다가 덜미를 잡혀 1년 자격정지를 당했다. 2022년 12월 세계바둑선수권 대회에서도 상대적 열세였던 리쉬안하오 9단(29)이 신진서 9단(24)을 꺾자 중국의 같은 팀 동료였던 양딩신 9단(26)이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영향으로 바둑을 즐기는 인구는 줄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국내 바둑 인구를 883만 명으로 추산했다. 8년 전 921만 명보다 40만 명가량 줄었다. 바둑 인구 대다수가 60대 이상이고 젊은 애호가의 유입은 적다.


최근 명지대의 바둑학과 폐과 결정은 국내 바둑의 몰락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1997년 개설돼 19명의 프로 기사를 배출한 이 학과는 젊은 바둑 인구가 줄면서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해 21억 원이던 대한바둑협회 지원 예산을 올해 전액 삭감했다. 대한바둑협회는 27일 “바둑학과 진학을 희망하던 학생들의 꿈이 짓밟히는 일이 없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해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 체스는 젊은 유튜버 입소문 타고 중흥기
체스는 바둑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온라인 체스 플랫폼인 ‘체스닷컴’은 2022년 12월경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해 집계된 시장 규모는 한화로 약 2조8500억 원이다.


체스가 AI에 최정상 자리를 내준 건 1996년이다.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가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와의 첫 번째 경기에서 37수 만에 패배하며 AI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알파고 쇼크’가 나오기 20년 전이다. 당시만 해도 “체스를 두는 사람이 없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체스는 28년이 지난 현재 어떻게 명성을 되찾았을까.


그 비결은 ‘젊은 게임’으로 이미지를 쇄신한 점이 꼽힌다. 체스닷컴 직원 성모 씨(35)는 “2010년 체스는 ‘아저씨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슈퍼스타가 등장하고 선수들이 유튜브 등 개인 방송을 하면서 ‘젊은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얻은 덕택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세계 최정상급 선수인 히카루 나카무라(40)의 유튜브 채널은 23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재치 있는 입담으로 체스를 해설하는 레비 로즈먼(29)의 채널은 480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여성 체스 선수 알렉산드라 보테즈(29)도 마찬가지로 체스 선수인 여동생과 길거리 체스 도장 깨기, 체스 복싱(체스와 복싱을 번갈아 하는 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앞세워 구독자 150만 명을 달성했다.


체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는 AI 부정행위로 인해 실망하고 떠나지 않도록 방지 장치들을 도입한 것이다. 체스닷컴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데이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부정행위 단속팀을 구성해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경기를 심의하고, 계정 정지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오프라인 대회에서도 불시에 금속탐지기 검사를 실시하거나, 경기의 생방송 송출 시간을 의도적으로 지연시켜 실시간으로 ‘AI 훈수’를 받을 수 없게 했다.

바둑이 4대 ‘아재(아저씨)’ 취미인 바둑과 등산, 골프, 낚시 중에서 유일하게 젊은 층 인기를 되찾지 못한 건 어려운 규칙 등 높은 진입장벽 탓도 있지만, 쇄신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명예교수는 “젊은 바둑 인구를 끌어오기 위해 해외 체스계의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면서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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