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은공이가 흑번으로 둔 왕싱하오와의 대국임

흑 53번 수가 결정적인 패착임

이 수로 인해 백 52번 수에서 두 칸을 뛰게 해줘서 안정시켜주고 반대로 좌하귀 흑 한점은 더욱 약해지게 되어 나중엔 결국 이 돌 살리려고 나온 흑 돌 전체가 잡히면서 바둑 50여 집 차이로 불계패함

난 은공이가 어제 구쯔하오 이긴 것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수를 장고 끝에 두는 것을 보고 더 큰 충격을 받았음

이런 수는 전형적인 이적수라서 입문한지 몇달만 지나더라도 급바둑들도 안두는 수임

바둑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 즉 기리의 기본이 자기 약한 돌을 보강하는거임

여기서는 좌상귀 두칸 벌림의 형태로 되어있는 흑돌들이 약한 돌이 아니라 좌하귀 흑 한점이 약한 돌임

따라서 누구나 다 좌하귀 흑 한점에서 두칸 벌려서 안정시키는 수를 먼저 생각하게 됨

바둑에 있어서 이런건 사람이 자기 눈 깜빡거리는거나 숨쉬는 걸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히 할수밖에 없듯이 진짜 무의식적으로 반사적으로 하게되는거임

그런데 은공이는 이 수를 장고 끝에 뒀음ㄷㄷㄷㄷㄷㄷㄷ

아니 시발 이게 말이 되냐고?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은공이의 이런 류의 수들은 오늘 이게 처음이 아님

연구생 시절에 여러번 입단에 실패하면서 은공이 바둑에 대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프로들이 있었는데 그 때 항상 지적받아왔던 내용임

포석감각이 이상하다는거

그러니까 이 수는 이 문제점이 아직까지 안고쳐지고 있다는걸 뜻하는거임

그런데 이런 감각은 은공류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쳐질 수가 없다는것이 내 생각임

아니 근데 시발 바둑 이따위로 두는 애가 구쯔하오를 숨도 못쉬게 계속 조져서 대마 잡고 이겼다고?

이러니까 인공치팅 의심을 하는거 아니냐?

은공빠 누구든지 저 수에 대해서 쉴드 한번 쳐봐라

수긍가는 내용이면 다시는 은공이 치팅의심 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