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디그롬의 패스트볼 구속 변화
2016년(28살): 93.9마일 (선발투수 142명 중 공동 38위)
2017년(29살): 95.1마일 (선발투수 140명 중 공동 16위)
2018년(30살): 95.8마일 (선발투수 132명 중 공동 6위)
2019년(31살): 96.9마일 (선발투수 128명 중 3위)
2020년(32살): 98.7마일 (선발투수 155명 중 1위)
가파른 구속 증가 현상에 대한 디그롬의 설명 : 충분한 휴식과 지속적인 딜리버리 교정 시도
그리고 그걸 건전하게 의심하는 내용
우선 이 영상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디그롬의 피칭 메커니즘은 매년 어떤 방식으로 조정되고 있는가?
해마다 투수의 컨디션이 극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건 야구의 오랜 상식입니다.
젊으면 젊어서, 늙으면 늙어서. 투수들은 어떤 이유로든 순식간에 망가집니다.
그냥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투수들도 있고요. 스트라스버그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포텐셜이 만개할 수도 있지만, 이런 부류는 정말 극소수죠. 슈어저는 정말 놀랄 만큼 잘해주었습니다.
대개의 경우에는 그렇지 못합니다.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거나(죽을 때까지 제구 해결 안 되는 투수들이 은근 있음), 구속이 떨어지거나, 인저리에 시달리거나...
리그를 호령하는 에이스들조차도 여기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범가너가 그러하고, 세일이 그렇습니다. 킴브럴은 어떤가요?
이번 세대의 최고 투수로 공인된 커쇼조차도 고질적인 허리 부상만 아니었다면 훨씬 더 높은 커리어를 이룩했을 겁니다.
물론 이런 가정은 아무 의미도 없겠지만요. 그런 일이 가능했다면 애초에 코팩스는 은퇴하지 않았을 거고, 케리 우드는 컵스에서 전설을 썼겠죠. 어떤 투수들이 계속 건강하게 던질 수 있었다면 리그의 역사는 아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겁니다.
사실 거의 모든 강속구 투수들은 부상을 경험합니다. 감수한다는 말이 차라리 어울리겠네요.
삼진이 강타자들에게 매겨지는 세금이라면, 파이어볼러들에게 매겨지는 세금은 팔꿈치 인대입니다.
2013년, 맷 하비는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합니다.
이때 하비는 명실상부한 에이스였고,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위상을 지니고 있던 투수였습니다. 당시 하비는 메츠를 떠받칠 재능으로 인정받았고, 그에 걸맞은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 시버처럼, 당년의 톰 시버엔 못 미치더라도 시애틀의 왕처럼은 해줄 거라고요. 하비는 그런 투수였습니다.
해야갤의 교양이라면 모를 리가 없을 테니 이 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런데 4년 후에는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2017년의 하비는 WAR가 마이너스에 달할 정도로 처참하게 추락하고, 다시 4년째가 되는 지금은 폐지 고물 소리나 듣고 있습니다.
이제 하비는 혹시나 싶어서 긁어보는 스피또 정도로 전락한 신세입니다.
여전히 하비에게 기대하는 사람이 남아있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구속이나 구위 회복에 기대감을 품는 건 아닐 겁니다.
다크나이트는 이제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디그롬의 스터프는 어떤가요?
디그롬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지금도 여전합니다. 심지어 매년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무려 93마일 체인지업과 96마일 슬라이더(무브먼트 프로필은 커터에 가깝지만 슬라이더라고 찍히는)를 던집니다.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가요?
가파르게 오른 회전수에서 파인타르 사용을 의심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사무국과 같은 입장을 취하겠습니다.
파인타르는 딱히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눈앞에서 대놓고 바르지만 않는다면요.
디그롬의 패스트볼 구속 변화(포심, 싱커)
2016년(28살): 93.9마일 (선발투수 142명 중 공동 38위)
2017년(29살): 95.1마일 (선발투수 140명 중 공동 16위)
2018년(30살): 95.8마일 (선발투수 132명 중 공동 6위)
2019년(31살): 96.9마일 (선발투수 128명 중 3위)
2020년(32살): 98.7마일 (선발투수 155명 중 1위)
주변에서 숱하게 확인할 수 있듯 투수들은 4년 후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컨디션을 유지하기만 해도 감지덕지해야죠. 상술했다시피 파이어볼러들은 그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본인의 최고 구속을 경신하는 것도 희귀한 사례인데, 디그롬은 평균 구속이 무려 5마일이나 증가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이런 사례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닙니다.
세게 던지려고 노력한 찰리 모튼도 있습니다.
30세에 평균 91~92마일 던지던 투수가 34세에 평균 95마일까지 스피드업한 것도 충분히 기이한 일이지만, 둘을 비교하는 건 왠지 많이 부적절하게 느껴지네요. 아무리 단순한 케이스 스터디라 해도요.
이런 비현실적인 진화를 이룬 투수는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습니다.
구종별 평균 구속
구종별 최고 구속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장발을 포기해서?
디그롬은 그것까지 포함해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충분한 휴식, 그리고 꾸준한 딜리버리 교정"
끝일까요? 뭐가 더 남아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건 확실합니다.
메츠는 투수들이 쉴새없이 터져나가는 구단 중 하나고, 그래선지 리햅과 등판 조정을 통한 컨디셔닝에도 철저하게 구는 구단입니다. 그 우선순위 꼭대기에 디그롬이 있고, 신더가드가 있습니다. 외려 쉬게 해줄테니까 제발 부상만 숨기지 말라고 단장이 애걸하는 구단이죠.
그리고 딜리버리 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디그롬은 실제로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릴리스포인트 변화, 레이백, 흉곽 회전thoracic rotation, 흉곽 확장thoracic extension, 견갑골 가동scapular mobility, 발목, 암슬롯 등등...
뭐가 바뀌었냐고 하면 "전부 다"라고밖에 할 수 없는 수준이에요. 디그롬의 투구폼은 매년 미세한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공을 던져본 분들은 이게 얼마나 불가사의한 일인지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거창하게 갈아엎는 것보다 미세한 조정이 더 어렵습니다.
실제로 디그롬의 릴리스포인트는 꾸준히 낮아지는 중이고요.
열심히 썼는데 이거 글 하나에 다 담으려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길어지네요.
아무래도 영상 길이가 50분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읽기 수월하게 하려는 내 노력이 좀 과한 것 같아요. 그래도 기왕 쓰기 시작했으니까 마무리까지 정성들이겠습니다.
2부로 나누려고 하니 양해해주세요. 다음 편은 아마 그렇게 길지 않을 거예요
부디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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