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딩때 ㅈㄴ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어

근데 개가 ㄹㅇ 상남자였음

보통 그나이대 남자애들은 쫄? 한마디면 다 했지만

걘 그 수준이 좀 심각해서 계단 막 10칸씩 뛰내린다고 ㅈㄹ하다가 다리도 뿌라지고 하튼 독종이었음

근데 그때 나랑 걔가 친했었는데 공통된 취미가 있었음

흉가체험ㅇㅇ
난 좀 쫄보였는데 걘 ㄹㅇ 귀신 한번 보고싶다면서 흉가체험 가자고가자고 했었음

지금이야 인터넷에 검색하면 블로그 수백개가 뜨지만 그땐 다음카페에서나 정보 찾을 수 있었는데 암튼 강원도 고성에 ㅈㄴ 무서운 흉가가 있대 그래서 새벽 일찍 동설 터미널에서 출발해서 고성 터미널에 도착한뒤 간단히 끼니만 때우고 바로 흉가로 감

아무래도 낮이어서 덜 무섭긴했는데 막상 들가보니까
창문 방향이 싹다 동쪽을 등지고 있어서 한낮인데도 내부가 ㅈㄴ 어둡고 습하더라고ㅇㅇ

그렇게 막 구경하다가 친구가 갑자기 커텐 열고 한 4-5초? 가만있데?? 그러더니 갑자기 나한테 이제 다봤지? 하면서 언넝 나가자고 내 손목 잡고 ㅈㄴ 빠른걸음으로 나가더니 암말도 없이 슈퍼를 찾더라

그러더니 지혼자 들가서 소금을 한 두봉지를 사오더니
두개 다 뜯어서 하나는 아예 지 머리부터 뿌려버리더라 소금샤워

낮이고 대로변이기도 해서 사람도 꽤 있었는데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원래 그런데 다녀온뒤엔 꼭 이렇게 해야한대

그래서 얘가 말만 쎈척했었지 속으론 무서웠나보네 하고

그날은 집에 잘왔음

근데 그담날부터 얘가 좀 이상한거임

평소에 전혀 안믿던 미신들 있지
뭐 책상에서 일어날땐 꼭 책상에 의자를 집어넣어야한다느니 문지방을 밟지 않아야한다느니
양치할때 10초마다 한번씩 주기적으로 머리를 턴다느니

그런 사소한 미신에 광적일정도로 집착을 하더라고

암튼 이상하다이상하다 했는데 걍 그런갑다 했음

그러다 하루는 얘네 집에 놀러를 가서 놀다가 라면을 먹으려고했음 근데 라면이 없는거임
그래서 친구가 지가 사온다고 나가는겨
그래서 내가 장난으로 쪽지를 써놨음
'나 걍 집가서 저녁 먹을거니까 내일보자'하고 걔 방 옷장에 숨었음
걔 오면 놀래켜주려고 (나 없어졌으니 딸치나 보려고ㅋㅋ)



몇분뒤 걔가 돌아오고 날 찾더니 쪽지를 봤는지 거실정리하고 내가 숨은 방으로 들어오대?

근데 이상한거야

며칠간 미신에 광적일 정도로 집착하던 놈이 문지방도 대놓고 밟질않나 혼자 거울을 보면서 ㅈ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지않나

그래서 좀 무서워져서 내가 옷장 열면서 워! 하니까
놀라지도않고 걍 너 뭐하는거야? 하면서 정색하더라


ㅈㄴ 뻘쭘해져서 나가는데 마침 친구어머니가 들어오시더라

근데 요며칠 친구가 변한것, 그리고 지금 분위기가 이상한걸 눈치채셨는지 친구어머니가 친구 안들리게 살짝 나보고 혹시 혼자 있을 때 전화해도 되냐고 여쭤보시더라고
그래서 나도 폐가 일 이야기해드려야겠다 하고 ㅇㅇ했지



몇시간뒤에 친구어머니한테 저놔와서 그간 자초지종 다 설명드렸음


그리고 친구는 담날부터 약 두달간 학교 안나왔고
겨울방학 시작될때쯤 나오기 시작함

근데 그두달간을 기억 못하는거야
나중에 친구어머니한테 들었는데

그 흉가 얘기듣고 바로 담날에 무당 집 가셨대 걔 델꼬

근데 무당집 가자하기도전에 그 친구가 뭔 네살 다섯살 어린이마냥 자꾸 칭얼거리면서 가기싫다고ㅇㅇ
아이스크림집 가면 안돼?
이런식으로 ㅈㄴ 칭얼거렸대

그래도 기어코 데려갔느데 무당이 친구를 보자마자 '어리고 독한것이 들어앉았네'

하시더래

알고보니까 그날 폐가에 있던 귀신이 친구한테 빙의해는데





지가 친구몸에 빙의했단걸 안들키려고 오히려 남들 보는데서는 미신을 존나 믿는척했던거임;;
남들 없을땐 속일 필요가 없으니 평소대로 행동한거고
지가 그런식으로 행동하면 누가 자길 귀신으로 볼거냐면서


ㅈㄴ 영악하지않냐?




ㄹㅇ 그거듣고 진짜 좆소름 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