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표의 굴욕'이다. 코트디부아르 축구의 '레전드'이자 한국 팬들에게도 '드록신'으로 친숙한 디디에 드록바(42)가 현역 은퇴 후 축구행정가로 변신하려 했으나 큰 망신을 당했다.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단 한 표도 얻지 못한 것.

영국 대중 매체 더선은 28일(한국시각) "드록바가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갔지만, 1차 투표에서 한 표도 얻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드록바는 코트디부아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였다. 특히나 월드컵 출전권을 얻은 뒤 내전에 한창이던 고국을 향해 눈물로 호소해 결국 일시적으로 전쟁을 멈추게 하는 기적을 보여준 적도 있다. 고국에 많은 기부도 했다.

때문에 드록바가 자국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섰을 때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영 딴판이었다. 총 14명의 전직 선수가 투표권을 갖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무려 11명이 현재 코트디부아르 리그 수장인 소리 디아바테에게 투표했다. 3명은 기권했다. 드록바는 당연히 1표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