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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파베이 레이스로 보는 설거지론앱에서 작성

졸스킨스1호터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24 20: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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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하위그룹 알동지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김홍어 씨(30세).
일은 힘들지만 아들 김완더(?세)만 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풀린다.
그런데 분명 작년에 낳은 거 같은데, 애가 왜이리 큰거 같지?
잠시 물음표가 머리에 떠오르지만 이내 세차게 머리를 흔들고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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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김완더 군)

길을 가던 김홍어 씨는 패딩에 모자를 꾹 눌러쓴 채 길을 가는 남자를 발견한다. 뿔테 안경에 여드름이 나 있는 그의 얼굴이 김홍어 씨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프리드먼 교수님이 없었으면 나도 저랬겠지.."

옛날의 빵셔틀에서 이제 어엿한 샐러리맨이 되고 화목한 가정까지 이룬 김홍어 씨.
스스로가 너무 대견해 새삼 뿌듯해진다.
그도 힘든 시절이 있었다. 카카오톡을 열어 오랜만에 카카오톡을 확인해본다. 이내 친구 목록에 있는 이해적 씨를 보며 감상에 젖는 김홍어 씨.
대학 시절 아싸 PC방 듀오였던 이해적 씨. 그러다 얻은 인생역전의 기회. 그 때 프로젝트를 이해적 씨에게 슬쩍 뺏어오지 않았다면 지금..
상상하기도 싫은 평행 세계에 몸을 부르르 떠는 김홍어 씨. 감상에 젖을 때가 아니다.

"그래도 능력은 있는 찐따였지."

그러면서 잘 지내? 라는 메세지를 보내본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 레이놀즈 프로젝트에 목숨을 걸고 있던데 호구같이 넘겨줄지도.

드디어 회사에 들어온 김홍어 씨.
사수인 윤캐시의 눈빛이 맘에 걸린다. 저 씹새끼. 뭐든 빠른 걸 좋아하는 윤캐시에게 김홍어 씨는 눈엣가시이다.

"홍어 씨, 작년에 스넬 건 있잖아"
"어, 그거 망한 거 아니었어요? 캐시 대리님이 실현 가능성 없다고 버리라고 하셨는데.."
"망했긴 망했지. 음.. 알려줘도 되는지 모르겠네.. 그거 캐시 대리가 망하기 전에 비싸게 팔았다는데"

작년 겨울에 얼마나 빡쳤던지.
너죽고 나죽자 하려다가 겨우 참은 기억이 난다. 그래놓고 큰 건에 약하다고 타박하다니.

점심 시간. 유일한 낙인 비트코인을 확인해본다.
맥케이 코인, 브루한 코인, 그리고 몇 개 잡코인까지. 대부분이 빨간 색이 떴다.
그러나 금세 표정이 어두워지는 김홍어 씨.
1000을 박았던 맥케이 코인이 꼬라박고 있다. 이도류 섹터가 떡상해서 허겁지겁 용돈 끌어모아 박았던건데..
침울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닫는 김홍어 씨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그 친구 있잖아.. 씹왁노인가?"
"어, 고등학교 때 친했지. 걔가 왜?"
"걔가 게릿콜 샀다는데? 백수가 왜이리 돈이 많은지 몰라."
"걔 고딩때부터 잘 살았어 ㅋㅋ 걔 집도 많이 갔었는데 엄청 크더라고. 저번에 새로 집도 샀잖아."

쿨한 척 했지만 씹왁노 얘기만 하면 위장이 울렁거리는 김홍어 씨.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결코 친하지 않은 관계였다. 집도 부자면서 일주일에 몇 번씩 빵을 배달했는지.
돈 없다고 그렇게 무시하더니 백수가 됐다는 소식에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백수라도 건물주 백수는 달랐나보다. 인스타에 계속해서 명품 자랑하는 걸 보면서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여겼던 김홍어 씨는 이내 폰을 꺼버렸다.

어느 새 퇴근 시간. 갑자기 폰에서 띠링 소리가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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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 패밀리 레스토랑. 125,000원.
휴. 하는 한숨과 함께 폰을 확인해보니 스테이크를 반도 먹지 않은 채 사진을 찍은 아내의 모습이 보인다.

"완더랑 새우 스테이크 먹었어. 오늘 저녁에 약속 있으니까 밥은 잘 차려먹어~~^^"

이럴거면 내 명의로 해놓지 말지. 어차피 자기가 다 쓸거면서.
오늘은 고등학교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고 했다. 술을 워낙 좋아하니 12시까진 안들어오겠지.
그러고보니 우승을 안 한지 꽤 됐다. 저번에 애무까지는 갔었는데 갑자기 침대에서 떨어지더니, 기분이 상해버렸단다.
저번에 썼던 아로자레나 사 콘돔이 맘에 안들었던 걸까? 좀 더 자극이 있는 걸 사야겠다.

혼자 돌아온 집에는 적막만이 가득하다.
완더는 깼다 울다 반복하지, 집에는 라면밖에 먹을 게 없지, 그냥 저녁은 걸러야겠다.
회사에 있을 때는 집에 있고 싶었는데, 집에 오니까 회사에 있는 게 차라리 낫다고 느낀다.
워커홀릭이 이해가 안갔는데, 이제는 좀 이해가 갈 거 같은 홍어 씨.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이 일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서글퍼진다.

완더가 자고, 밤 12시 마지막 담배를 피는 홍어 씨.
아내가 요즘 많이 늦는다. 술을 많이 먹었으면 안되는데. 남자랑 같이 있는 것이 걱정이 되지만, 아내는 술 마실 때 절대 안하니 걱정할 필요 없다.
아니, 착각일지도 모른다. 설마?
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지우는 홍어 씨.
때마침 지금 출발했다는 메세지를 보고 홍어 씨는 그제서야 침대에 눕는다.

잠이 든 홍어 씨 옆에 살짝 금이 가있는 핸드폰이 띠링 울린다.
곤히 자는 홍어 씨의 귀에 그것이 들릴 리가 없다.
아무래도 신경쓰여서 팔로우 해놓은 아내 친구 씹봑노의 인스타.
"드디어 우승했다 ㅋㅋㅋㅋ"
그렇지만 오늘도 무관인 홍어 씨는 내일의 우승을 상상하며 꿈을 꾸고 있을 뿐이다.

https://gall.dcinside.com/prospect 상위 유망주 음해는 퓨쳐스갤러리로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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