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루 기계' 추신수를 영입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추신수와 텍사스는 7년간 총액 1억30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놓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착실하게 기량을 쌓은 추신수는 미국 진출 13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톱 타자로 우뚝 서며 '대박'의 꿈을 실현했다.

이제 추신수의 다음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은 '텍사스가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찾았다'며 '올 겨울 이적시장의 승자는 텍사스'라고 추신수의 영입을 높이 평가했다.

추신수, 텍사스의 '우승 갈증' 풀어줄까

텍사스가 거액의 이적료를 들여 추신수를 영입한 것은 그만큼 우승에 목마르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로 창단해 1972년부터 지금의 텍사스주로 연고지를 옮겨 정착한 텍사스는 

그동안 과감한 투자로 지구 우승 5회, 리그 우승 2회를 차지했으나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은 없다.

특히 2010·2011년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연거푸 준우승에 

그치며 아깝게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2010년 첫 월드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승 4패, 

2011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손에 잡힐 듯 했던 우승 반지도 최근 2년간 부진에 시달리며 다시 멀어졌다. 

2012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탈락했고, 올 시즌에는 와일드카드 타이브레이크 게임에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텍사스는 부진의 원인을 침체된 타선에서 찾았다. 올 시즌 팀 타율과 팀 홈런이 하락했고, 

항상 아메리칸리그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들던 팀 출루율도 3할2푼3리로 떨어지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텍사스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부터 프린스 필더를 영입했다. 필더는 통산 타율 2할8푼6리, 285홈런, 

870타점을 기록하며 2006년부터 8년 연속 25홈런 이상, 2011년부터 3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올린 메이저리그의 정상급 강타자다.

하지만 필더를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이안 킨슬러를 내줬다. 텍사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07년 20홈런-23도루, 2009년 31홈런-31도루를 기록하며 두 차례나 

올스타전에 참가한 킨슬러가 빠지면서 텍사스는 새로운 톱 타자를 찾아야 했다. 이 와중에 추신수가 FA 자격을 얻어 이적시장에 나온 것.

올 시즌 신시내티 레즈에서 4할2푼3리의 출루율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랐고 언제든지 

20홈런-20도루 이상 가능한 빠른 발과 타격 능력을 겸비한 추신수는 4할대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한 타자가 전무한 텍사스가 가장 절실히 원하던 이름이었다.

추신수 가세한 텍사스의 '호화 타선'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출루율을 자랑하는 추신수가 1번 타자를 맡고, 역시 발이 빠르고 

번트와 도루 등 작전 수행이 뛰어난 엘비스 안드루스가 2번 타자로 나서는 텍사스는 

누구도 부럽지 않은 테이블 세터를 갖추게 됐다. 여기에 필더-아드리안 벨트레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도 막강하다.

더구나 텍사스의 알링턴 볼파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좌우 파울라인이 좁고, 홈 플레이트에서 우측 외야 담장까지의 거리가 99m에 불과해서 

좌타자 추신수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텍사스가 대표적인 공격형 팀이지만 투수진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 만에 29승을 따내고 탈삼진왕까지 차지한 일본 출신의 다르빗슈 유와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데릭 홀랜드가 '원투 펀치'를 담당하고 있다.

텍사스 역시 추신수가 원하던 팀이다. 그동안 추신수는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춘 팀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을 밝혀왔다. 높은 몸값 만큼이나 어깨가 

무거워진 추신수가 과연 텍사스의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할지 기대된다.

------------

시미언이랑 다르게 추레기 올 때 텍사스는 매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었지만..

우승이 아니라 매년 웃음후보로 만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