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티켓의 향방에 모든 관심이 몰려있었다.

　2007~2008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막바지의 대세는 그랬다. 하지만 \'6강\'만 있는 게 아니었다.

　정규리그 막전막후에 펼쳐진 숱한 뒷이야기가 프로농구판을 울리고 웃겼다.

　◎1개에 엇갈린 운명

　주희정(KT & Gㆍ평균 7.26개)은 간발의 차로 김태술(SKㆍ평균 7.25개)을 따돌리고 어시스트왕이 됐다. KTF와의 최종전(23일)에서 어시스트 8개를 추가하며 추월한 것이다. 만약 어시스트 7개였다면 그렇지 않았다. 김태술로서는 무척 아까웠다. 동료 용병 클라인허드에게 빼앗긴 기록 때문이다. 지난 18일 모비스전에서 19득점, 12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한 클라인허드는 3일 뒤에 계산 착오가 밝혀지면서 어시스트 2개가 추가돼 트리플더블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과정에서 김태술의 어시스트 4개가 3개로 줄었다.

　◎강동희 코치의 데뷔 첫 승

　전창진 동부 감독은 23일 삼성과의 최종전에서 강동희 코치를 벤치에 앉혔다. 승패가 중요하지 않은 데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강 코치에게 지휘를 맡겼다. 어떻게 하다 보니 2점차(87대85)로 승리했다. 강 코치가 2004년 지도자로 변신한 이후 처음으로 직접 일군 승리였다. 하지만 최종전이라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술집에 술이 동났다

　22일 KCC와의 최종전 승리로 힘겹게 6강 PO를 확정한 SK는 우승 분위기였다. 잠실의 일식집에서 선수단, 사무국 합동으로 거나하게 회식을 했다. 3시간쯤 지났을까. 식당 주인이 냉장고에 팔 술이 없다고 하소연을 했다. 사무국 직원이 확인해 보니 매실주 몇 병만 있더란다. 소주와 맥주 200~300병은 마셨다는 게 SK의 잠정집계다.

　◎강대협의 굴욕(?)

　23일 잠실에서 벌어진 동부-삼성전에 미녀군단이 출동했다. 동부 강대협의 피앙세인 슈퍼모델 출신 이란숙씨가 친구 5명과 찾아왔다. 미녀들은 2쿼터에 강대협이 투입되자 일제히 강대협 유니폼을 꺼내 입었다. 그러나 강대협은 1분여 만에 교체 아웃됐고, 미녀들도 쑥스러운 듯 유니폼을 죄다 벗었다. 경기 도중 상대팀 이상민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던 강대협이 곧바로 3점슛을 얻어맞자 전창진 감독이 빼버린 것이다.

　◎못말리는 딕슨

　동부 용병 카를로스 딕슨은 국내선수를 물리치고 3점슛 성공률 1위(47.2％)를 기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데 막바지로 갈수록 슛을 던지지 않아 전 감독을 의아스럽게 했다. 그래서 전 감독은 야단치며 따져 물었다. 이유인 즉, 동부와의 재계약 실패를 예감한 딕슨은 다른 리그로 옮길 경우 3점슛 성공률 타이틀을 자기홍보용으로 내밀기로 했다. 자꾸 슛을 던지면 확률이 줄어들까봐 겁이 났다는 것이다.

　 < 최만식 기자 scblog.chosun.com/cms6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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