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한번 더 기회 주자" 사표 반려… 후임 감독으로 점찍었던 국민은행 "나 어떡해"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뒤 거취를 놓고 고심하던 최희암(53) 전자랜드 감독이 소속팀 잔류를 결정했다.

지난 2004년 6월 전자랜드와 3년 계약한 최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5월까지. 그러나 3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하는 것이 아닌, 첫 2년 간의 성적을 바탕으로 나머지 1년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이른바 ‘2+1 계약’이었다.

최 감독은 2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자 시즌 직후 구단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구단 최고위층이 사표를 반려하고 최 감독에게 나머지 한 시즌도 변함없이 맡기기로 결정하면서 유임이 확정됐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계약은 2+1이 맞다. 그러나 최근 구단 고위층에서는 최 감독을 재신임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분위기가 돌고 있다”고 26일 말했다.

이에 따라 최 감독은 다음 주 미국으로 출국해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NBDL리그와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열리는 NBA 프리드래프트 인비테이셔널 캠프를 참관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내 실수도 있었고 아쉬움이 큰 시즌이었다. 기회가 주어진 만큼 좋은 성적으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감독이 전자랜드 잔류를 결정하면서, 최 감독을 후임 감독 후보로 점 찍어놓았던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의 감독 인선 작업은 또 다시 늦어지게 됐다. 최 감독은 최근 국민은행 관계자와 만나 감독직을 제의 받았지만 전자랜드와의 계약을 이유로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현직 대학감독과 여자농구 원로 지도자 등 2, 3명의 후보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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