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전자랜드) \'욕설 논란\'<스포츠조선 4월 3일자 단독보도> 이후 KCC와 전자랜드의 신경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과열되고 있다.

　양팀 코칭스태프가 협박성 전화와 휴대폰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폭로전이 전개됐다.

　허 재 KCC 감독은 3일 전자랜드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나 "전자랜드 박종천 코치가 우리 김 광 코치에게 \'누구누구 조심하라. 다리를 분질러 놓겠다\'고 협박했다. 1970년대도 아니고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냐"라고 발끈했다.

　사정은 이랬다. KCC가 대승(109대81)을 거둔 1차전 종료 직전 KCC 정의한이 레이업 슛을 시도했다. 보통 프로농구판에서 점수차가 클 경우 공격을 자제하는 게 불문율. 경기가 끝난 뒤 화가 난 박종천 코치가 김 광 코치에게 협박성 전화를 했다는 게 KCC 측의 주장.

　김 코치는 "박 코치가 \'선수를 어떻게 가르치는 거냐. 다음 경기에 하승진과 추승균은 조심해라\'고 협박성 말을 했다.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은 "두 코치가 통화를 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자랜드 측에서 발끈했다. 박 코치는 "김 코치도 3차전에서 진 뒤 비아냥과 협박이 섞인 문자 메시지를 최 감독님과 나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측에서 문자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박 코치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고 밝혔다. 김 코치가 최 감독과 박 코치에게 보낸 5~6건의 문자 메시지에는 \'최희암 감독님 참 대단하십니다. 최 감독 만만세\' 등 일부 비아냥거리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랜드 측은 "최 감독은 김 코치의 연세대 스승이었다. 박 코치 역시 (김 코치의) 연세대 7년 선배다. 어떻게 이런 메시지를 보낼 수 있냐"라고 격분했다.

　양팀의 극한의 신경전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전자랜드 서장훈의 하승진 가격사건과 리틀의 팔꿈치 가격으로 인한 KCC 신명호 이중원의 부상으로 촉발됐다. 여기에 서장훈의 \'욕설논란\'까지 덧붙여졌다.

　허 감독은 "서장훈이 하승진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우리 선수가 조금이라도 파울하면 심하게 불만을 토로하면서, 자기는 조금만 다쳐도 그렇게 난리다"라고 화를 냈다. 반면 최 감독은 "서장훈의 가격사건은 규정에 따라 재정위원회의 처분을 받으면 된다. 리틀의 팔꿈치 가격은 KCC 선수들이 무리하게 협력수비를 하면서 생긴 일이다. 이것도 한국농구연맹(KBL)의 판단에 맡기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두 팀의 신경전은 루비콘강을 건넜다. 스포츠맨십은 실종됐고,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