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욕설이 오고 가는 농구 때문에 팬들이 외면할까 걱정됩니다."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의 주역이 된 전주 KCC 하승진이 과열된 승부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했다.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펼쳐진 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볼썽사나운 장면들로 농구가 아닌 격투장을 방불케 했다.

선수들 간의 페어플레이는 실종됐고, 동업자 정신도 없었다. 경기를 마친 후 선수 간 폭력 사태로 이어질 뻔한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고, 코칭스태프 및 구단 관계자끼리 다툼으로도 번졌다.

이날 22점 11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끈 하승진은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 때문에 마지막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승부에만 집착해 경기가 너무 과열됐다”고 밝혔다.

하승진은 이어서 “신인이라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폭력과 욕설이 오고 가는 이런 경기를 보고 팬들 외면할까 걱정된다”며 “팬들과 함께 즐기면서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하승진은 “경기에 앞서 상대 거칠게 나와도 깨끗하고 정정당당하게 임하자고 얘기했다”며 “내가 원래 마음이 여려서 팔꿈치는 의식적으로 사용 안하기 위해 팔을 내리는 편”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미 지난 3차전 도널드 리틀과 공 다툼 도중 눈 부위를 심하게 다친 임재현도 “이런 플레이오프는 처음”이라며 “(서)장훈이 형의 트레이드 이후라 그런지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