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6강 세미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어느 덧 프로농구도 4강이 가려졌습니다. 울산모비스VS서울삼성, 원주동부VS전주KCC의 대결이 코앞으로 다가왔죠. 재계 상위권의 모기업을 둔 팀들의 4강 입성으로 더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번 4강 플레이오프를 기다린 팬들이 많으실 줄로 압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경기장을 찾거나 컴퓨터앞에 앉은 팬이 아닌 다음에는 경기를 라이브로 즐기실 수 없게 됀 포스트시즌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연맹이 4강, 결승전을 생방송으로 중계해줄 방송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죠.

표면적 이유는 \'WBC의 영광\'으로 인해 증가한 야구의 인기덕분에 각 스포츠채널과 공중파들이 골든타임때 너도 나도 야구를 편성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본질적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표면적 이유는 바로 이겁니다. 마케팅력 부재. 프로선수와 감독은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 주임무라면, 연맹 사무국은 그런 경기를 잘 포장해서 팬들과 매체에 파는 것이 주임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중계\'핑계를 대면서 \'우리는 할 일 했다\'는 식으로 팔짱만 끼고 뒤로 물러나 있다는 것은 스스로 \'장사할 능력이 없다\'고 광고하는 꼴입니다.(실제로 마케팅팀장이 언론인터뷰를 통해 저런 말을 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시즌 출범부터 팬들에게 실망을 던져 준(스폰서를 구하지 못해서 아둥바둥 거린...) 연맹 사무국이 시즌을 끝마칠 때까지 팬들을 외면한 채 \'무사안일주의\'로 일관하면서 무능하게 일처리를 하고 있는 이 때에 문득 생각나는 프로농구 원년의 문구(영원한 승부, 뜨거운 감동)가 괜히 무색해집니다. 알찬 콘텐츠를 만들면 뭐하나요. 판매하는 장사꾼이 제대로 팔지 못하는데 소비자가 무슨 힘으로 \'영원한 승부, 뜨거운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요?



이상은 필자가 네이버카페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줄여서 농심\'카페에 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