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방가 플레이의 아쉬운점은 바로 스크리너를 잘 안쓴다는 건데,
스크리너를 활용해서 자신이 득점을 하거나, 스크리너가 득점할 수 있게 패스를 해준다거나
또는 스크리너를 활용해서 자신을 마크하는 수비수를 차단시키고 안전하게 세트 슛을 하거나

이런 것들이 잘 안됨.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하려드는 터프샷의 빈도가 너무나도 많음.

5:5 농구를 보면서 지금까지 숱하게 느껴온 것들이 있다면
5:5 농구에는 흐름이 있고, 거기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건 스코어 발란스라고 생각함.
얼마나 중요하냐면, 스코어 발란스가 곧 흐름을 뜻하기도 할때가 있음.
왜.. 슬램덩크에서 북산이 산왕 이길때, 10점차로 지고 있던 팀이 따라잡고 역전하는 것 등등..
이런것들이 스코어 발란스임. 스코어 발란스를 깨트려서 득점 주도권을 자기쪽으로 가져온 팀이 그 쿼터의 스코어를
주도해나감.

방가를 보면 이 스코어 발란스와 참으로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음.
스코어 발란스와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는 선수일 수록 공격 옵션이 높고,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임.
이들을 스코어러라고 부르지..

방가는 스크 선수들 중에서 스크의 스코어 발란스를 가장 많이, 그리고 잘 깨트리는 선수임.
다만 그 팽팽하던 스코어 발란스를 깨트렸을 때 중립 상태가 된 주도권을 스크 쪽으로 가져오는 플레이가 아닌
상대팀 쪽으로 넘겨주는 상황을 자주 연출해내니까 문제.

이것은 간단히 \'난사\' 한다, \'턴오버\' 를 제조한다. 라는 간단한 말로 모두 다 설명될 수 있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함.
분명 스코어 발란스가 팽팽하던 상황에서 어느 한 쪽으로 넘어갈 타이밍이 오는데(이 타이밍은 일회성이 아닌 여러번에
걸쳐서 온다)
스코어 발란스의 성향이 어느쪽으로 기우냐라는 건 전적으로 팀과 선수에 달렸음.

4년이라는 시간동안 방가는 이 스코어 발란스를 자신의 팀 쪽으로 끌어오는 것을 잘 해내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보이지 못했음.
때때로 가능성만 보여주었지 확신을 주지 못했음.
김주성같은 선수들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확신을 주지 못했단 말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