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동양 팬이었던 필자를, 오로지 플레이 하나만으로 사로 잡았던 선수들이 있었으니,
그 첫번째 선수가 바로 "이상민" 이었더라

필자가 싫어하던 현대 팀의 에이스 가드였던 이상민
183의 균형잡힌 이상적인 몸뚱아리하며, 리그 최고급의 탄력, 시원시원한 속공전개, 아울렛패스, 그리고 넘치는 투지
누가 봐도 좋아하지 아니할 수 없는 선수였지 ( 아 물론 모기 목소리는 좀 깨지만)

응원하던 팀이 32연패를 하며 리그 바닥을 허덕이며 필자가 농구판에서 관심이 점점 멀어질 때
그 관심을 다시 붙잡아 준 선수가 바로 이상민이었으니

특히 현대의 전성기가 끝날 때 즈음, 파이널에서 sk와 붙었을 때, 모든 공격옵션을 잃은 현대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이상민이 수비장군 로데릭 하니발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는 장면은,
흡사, 몰락한 왕조를 마지막까지 지키는 장수, 충신의 모습이었다랄까


이렇게 충분히 매력적이었던 선수가 점점 내 눈밖에 나기 시작했으니
그 이유는 뭐 다른 사람들도 잘 알테고
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른다고, 수십년간 농구해오면서 조금씩 젖어든 그 습관을 40다 되어가는 지금 바꿀 수는 없을테고;;
이상민은 어김없이 다음시즌에도 헐리웃을 할 것이고, 심판에게 대들것이고

그걸 보는 나는 어김없이 깔 수 밖에 없느늬라.

참 안타깝도다. 헐리웃만 안하고 심판에게 좀 고만대들고, 작전타임 때 조금만 조용하면 내가 참 좋아했을 선수였는데 ㅋㅋ
바라는게 너무 많나?




;; 결론은, 정훈은 FA  3년 1억에 오리랑 계약하자. 개포동에서 양민학살하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