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체육부 임종률 기자] 2008-09 프로농구 챔피언 전주 KCC의 납회식이 열린 7일 서울 리츠칼튼호텔. 이날 허재 KCC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까지 발표돼 그야말로 영광이 겹쳤다.
하지만 이날 허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안았다. 대표팀 사령탑이 영광이긴 하되 여러 복잡한 사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
농구 선배들이 주신 값진 자리다. 성적 부진에 대한 질타는 내가 감수하겠다"면서도 털어놓는 허감독의 하소연을 들어봤다.
▲전임감독, 임기 남기고 오리온스행 \'엉겁결에\' 대표팀 사령탑사령탑 선임부터 엉겁결에 떠안은 모양새다. 오는 6월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 오사카 동아시아대회가 한달밖에 남기지 않은 가운데 덜컥 사령탑에 앉게 돼 준비가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당초 지난해 3년 임기의 국가대표 전임 사령탑에 오른 김남기 감독은 지난달 22일 대구 오리온스를 전격 맡게 됐다. 김감독은 동아시아대회를 치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대한농구협회는 허감독을 새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감독이 사상 첫 전임감독제의 취지와 위상에 타격을 입힌 데 대한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게 농구계 중론이다.
허감독으로선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다. 서울 삼성과 챔피언결정 최종 7차전까지 가는 격전 끝에 우승한 허감독은 이후에도 각종 시상식과 행사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상황이다. 허감독은 "다른 감독이 물망에 올라 있어 나는 생각도 못했는데 발표가 났다"면서 "오늘도 각 언론사에 우승 인사를 도는데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 말했다.
김감독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는 바 아니나 너무 갑작스럽다는 것이다. 허감독은 "프로농구 사령탑은 모든 감독의 꿈인 만큼 (김)남기 형 마음도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지난해 올림픽 예선부터 지도해온 만큼 남기 형의 전술이 그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갑자기 맡으면 패턴 플레이 등이 달라져 혼선이 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회 목전에 두고 소집…감독, 선수 준비 태부족 뻔해허감독도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선수들도 준비 부족도 눈에 보인다. 당장 오는 6월 8일부터 시작되는 동아시아대회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주축인 프로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 모두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감독은 "몸 만들기부터 다시 해야 하는데 시간이 모자르다"고 말했다.
감독 선임이 미리 이뤄졌더라면 훈련도 미리 진행됐을 터다.
김남기 감독의 오리온스행 발표는 지난달 22일이었고 이전부터 농구계에선 기정사실화된 부분이었다. 협회의 늑장대응으로 훈련 시간만 야금야금 까먹은 셈이다.
선수 구성도 난제다. 일단 대표팀 기둥이 될 하승진(221cm)의 몸 상태가 걱정이다. 챔프전에서 입은 발목 부상이 다 낫지 않았다. 각종 우승 행사로
하승진은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재활까지 감안하면 대회 전 훈련을 소화할지 여부가 미지수다.
하지만 하승진을 뽑지 않자니 \'같은 소속팀이라서 빼는 것\'이라는 비난이 뻔하다. 허감독은 "뽑아도 고민이고 빼도 고민"이라면서 "수비가 좋은
양희종도 어깨 부상을 호소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역대 최고 명승부로 기억될 만한 프로농구 챔프전의 열기로 인기 부활 가능성을 보인 농구. 그러나 협회의 안이한 대처에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만 힘들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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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는 뭘해도 욕먹을 팔자인듯.. 거절해도 욕먹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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