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의 활약상을 본건..

92년인가? 고교 종별선수권과 추계연맹전 등에서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으나 역시 연달아 서장팔, 노무현주엽각하의 휘문고에 처발리던때의 고3시절이었음.

사실 그때는 오지랖넓은 포워드 추승균보다 골밑에서 외로히 장팔이, 현주엽과 부딪히며 고전하던 박훈근이 더 인상깊었지만...(당시는 박도경이 전혀 도움이 안되었었고.. 고3때 유일하게 현주엽 수비가 가능하다 평가받은 2학년 김수환도 잘 보이지 않았었음)

한양대에 들어가고 나서 전통적으로 슈터는 넘쳐나나 가드와 센터가 부족한 팀에서 홀로 광범위한 포지션을 커버하며 올어라운드 블루워커형 에이스로 커 나갔었지.

추승균이 1학년때에 김동철이란 4학년짜리 괜춘한 리딩가드가 있었지만 단 1년밖에 같이 뛰지 못했고..(김동철은 약체 한국은행으로 가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선수.. 약체팀에 에이스형 스코어러였다면 오히려 개인은 뜰 수 있었을지 몰라도.. 단신 포인트가드로는 역부족)

당시 한양대학교에는 김동언, 이흥섭(규삽의 친형)등의 빅맨이 있었지만... 대학시절 힘만 좋지만 투박하고 기술력 부족해서 득점력이 빈곤했던 김동언의 존재감은 별로였고...

이흥섭은 당시 200cm의 장신 센터였고 중거리슛이 나쁘지 않았지만 포지셔닝을 잘하거나 몸싸움이 강한것도 아니었고 발도 빠른 편이 아니라... 자기보다 작은 동국대의 이병률이나 건국대의 신현식에게도 밀리던 그런 선수였고...

이상영이란 3점슈터도 있었지만.. (한경기 득점을 오로지 3점득점만으로 채운날이 많은 그런 선수) 오직 3점옵션 외에는 수비도 약하고 다른 부분이 별로인 반에반쪽짜리 외곽슈터..

이런팀에서 추승균은 내외곽의 공격에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볼운반에서 때로는 한경기 10개가 넘는 리바운드 가담까지 두루두루 활동폭이 넓긴 했었는데.. 사실 그런 다양함과 꾸준함등에서 좋은 평가는 받았지만.. 워낙 다른 연고대의 르네상스 시기였던 지라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받은 바도 있고..

대학시절 수비력이 괜춘하긴 했지만 그래도 인상깊다 할 정도로까지 느껴지진 않았음. 분명 대학시절 수비스킬이 꾸준히 늘어난 바도 있음.

추승균의 대학시절 경기 중 가장 인상적인 경기(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경기)는 역시..

94-95 농구대잔치 고려대 전에서...


이상영의 3점폭발과(그때 3점 6개만으로 18득점 올림) 추승균의 전방위적인 내외곽에서의 전천후폭격으로(그날 경기에서 35득점이었나?) 경기초반부터 의외로 고양이들을 몰아치며 리드를 지켜갔으나..

경기종료 3초전 한양대가 3점 앞선 상황에서.. 전희철이 3점슛 시도시의 반책으로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넣고(이때 박한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전희철에게 자유투 세개를 무조건 다 넣으라는 지시만 하고 말았다는 것으로 유명~) 동점연장이 된뒤..

연장에서 추승균의 기력쇠진과 기세를 탄 고양이들의 화이팅에 결국은 역전패를 당했던 그때 그 경기였을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