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같은 레전더리 선수들에게 공통된 특징이 있다. 이들은 동료의 플레이를 돋보이게 해줬다. 즉 보통의 선수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준다는 점이다.

스코티 피핀과 시카고 불스 선수들은 마이클 조던으로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80년대 ‘쇼타임’ LA 레이커스를 이끌었던 매직 존슨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현란한 어시스트로 선수들의 득점력은 향상됐다.

보스턴 셀틱스의 제2 전성기를 일군 래리 버드도 그랬다. 현역 시절 그의 별명은 ‘코닥’이었다. 코트를 한눈에 사진찍듯이 본다고 해서 붙은 애칭이다. 파워포워드였지만 한 경기 7개 정도의 어시스트로 동료들의 플레이를 돋보이게 해줬다.

현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는 현역 최고 선수라는데 이견이 없다. 올해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와 ‘누가 최고냐’로 시즌내내 논쟁이 붙었지만 최고의 클러치슈터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코비에게 한가지 부족한게 있다. 동료들의 플레이나 동료를 \'더 좋은 선수\'로 격상시켜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스스로는 최고의 플레이지만 레이커스의 다른 선수들의 기량은 제자리다. 이번 플레이오프 휴스턴 로케츠전에서 다시 한번 이런 문제점이 드러났다.

샤킬 오닐의 전성기 때 코비의 플레이는 한단계 점프했었다. 오닐과 같은 가공할 센터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함께 기량이 향상된다. 오닐이 없으면 평범한 선수들이 그와 코트에 있으면서 무서운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릭 폭스, 로버트 오리 등이 대표적이다.

마이애미 히트의 NBA 우승도 오닐을 중심으로 한 상황에서 드웨인 웨이드가 건재헤서 가능했다. 팻 라일리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는 없다.

레이커스는 오늘 17일(현지시간) 휴스턴 로케츠와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 7차전을 벌인다. 홈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지는터라 레이커스의 승리가 예상된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7차전 승부에서 홈에서는 12승1패를 마크했고, 원정에서는 1승7패로 부진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한 승리가 예상된다.

그러나 휴스턴과 6차전을 치르는 동안 수비의 허점과 원정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들이 그대로 노출됐다. 90% 클리블랜드가 파이널 진출이 유력한데 휴스턴전과 같은 플레이로는 우승은 어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