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하승진</U>의 대표팀 합류가 어렵게 되면서 남자농구대표팀이 위기에 빠졌다. 나머지 11명 선수들도 절반 이상이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 가장 절실한 포스트를 책임질 버팀목이 없어진 것이다.

6월 10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대회까지 남은 기간은 3주. 우물쭈물 시간을 보낼 틈이 없다. 대표팀은 하루라도 빨리 하승진을 대체할 만한 카드를 찾는 것이 시급하다.

현재 하승진 대체선수로 거론되는 선수는 많지 않다. 워낙 막강한 높이를 가진 하승진이다보니 마땅히 대체할 선수를 찾기 힘들 정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U>서장훈</U>(<U>인천 전자랜드</U>, 207cm)을 비롯해 함지훈(<U>울산 모비스</U>, 198cm), 이동준(<U>대구 오리온스</U>, 200cm), 방덕원(성균관대, 210cm) 등이 대체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카드인 서장훈은 오는 23일 <U>오정연</U> KBS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대표팀 합류가 사실상 힘든 상황. 그나마 이동준은 대표팀 경험이 있지만, 함지훈과 방덕원은 성인대표팀 경험이 전혀 없다.

대표팀 센터 출신 <U>김유택</U> 오리온스 코치는 하승진 공백을 메울 선수로 이동준과 함지훈을 추천했다. 김 코치는 이동준에 대해 " 힘에서도 밀리지 않고 탄력도 수준급인 선수 " 라고 말했고, 함지훈에 대해서는 " 이미 지난 두 시즌을 통해 외국인선수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인 기량을 갖춘 선수 " 라고 평했다.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몽골이 출전하는 이번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중국, 홍콩과 함께 A조에 편성돼 있지만, 결국 넘어야 할 산은 일본과 대만이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한국이 한 수 위로 평가되지만, 현재 대표팀 컨디션으로는 승리를 낙담할 수 없다.

유럽이나 중동이 아닌 동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함지훈과 이동준은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 국내 센터들은 물론 외국인선수도 쩔쩔 매기 일쑤였다. 현재 대표팀 상황에서는 단순히 높이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당장 쓸 수 있는 카드가 절실하다.

결정은 대표팀 허재 감독에게 달렸다. 선수들의 부상과 대체 선수를 두고 고민 중인 허 감독이 마지막 퍼즐을 과연 누구로 끼어 맞출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5-19 글 서민교 기자 사진 문복주 기자(11coolguy@jumpbal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