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째를 맞는 KBL/NBA캠프에는 매년마다 NBA 은퇴선수, 혹은 현역선수들이 초청되어 국내 유망주들에게 선진농구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이번 ‘신한카드와 함께하는 KBL/NBA캠프’에는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등과 함께 불스왕조를 이끈 론 하퍼와 토론토 랩터스의 제이슨 카포노가 초청됐다.

카포노가 지난 2006, 2007년 2년 연속으로 올스타 3점슛 챔피언이 되면서 이름을 알렸지만  90년대부터 NBA를 봐온 농구팬이라면 당연히 무게감이 하퍼에 실린다. 실제로 이번 캠프에서 하퍼를 보기 위해 양재교육문화회관을 찾는 팬들도 종종 보였다.   


그러나 캠프에 참여한 선수들 중 하퍼를 아는 이는 없었다. 이번 캠프 참가자들의 나이는 모두 1990년에서 1992년 사이. 하퍼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전성기를 맞은 시절에 태어난 셈이다. 또한 하퍼가 시카고 불스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90년대 중반 이들은 유치원에 채 다니지 못한 상태였다.

때문에 카포노의 존재를 아는 선수들은 있어도 하퍼를 아는 선수는 찾을 수 없었다. 프로필 통해 하퍼가 5번의 우승을 거뒀다는 점 정도만을 알고 있었을 뿐 크게 와 닿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캠프 셋째 날 일정이 치러진 23일, 하퍼는 참가 선수들의 돌파 연습을 돕기 위해 직접 수비수로 나섰다. 은퇴한지 8년여가 지난 하퍼이지만 수비 감각은 여전했다. 하퍼는 간단하게 선수들의 볼을 뺏어냈고 이에 선수들은 “와 저 사람 수비 좀 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퍼의 존재를 알기에 이들이 너무 어렸던 것이다.

하퍼는 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하하, 상관없다.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나를 알아보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온 것뿐이다”라며 스타다운 여유를 보이며 “내가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반지만으로도 증명할 수 있다”며 불스 시절 자신의 우승반지를 꺼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