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곧 토너먼트이다.\'


과거 유럽의 마상 경기장에선 기사들간의 자존심 싸움이 한창이었다.
사람들은 이러한 기사도에 반했고, 열광했고, 환호했다.
인간은 기타 포유류들과 구별되는 가장 큰특징 중에 하나로 유희를 즐길 줄 아는 유희적 동물이라는 심리학적 연구결과처럼
이 마상 창 시합도 하나의 유희적 도구로서 즐겼던 것이다.

그러나 기사들이 사라지고 말을 더이상 탈 이유가 없게 된 근현대에 와서는 이러한 마상 시합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대신에 새로운 것들이 생겨났는데, 그것이 바로 스포츠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 정신에서 나온 대결 의싱을 바탕으로 한
지극히 비폭력적이고 평화로운 \'자존심을 건 대결\'.
축구도 그 스포츠들 중 하나이다.

기사들이 사라지고, 말이 이동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해버린 현대엔 축구와 같은 스포츠가 곧 마상 창 시합인 것이다.
토너먼트인 것이다.
그러므로 축구에서의 공,수 교환은 마상 창 시합에서 기사들이 합을 주고받는 것과 같다.
다른 점이라면 기사들이 합을 주고 받는 건 아주 일시적이고 순간적이지만, 스포츠의 공,수 교대는 마상 창 시합보다
좀 더 체계적인 과정들이 여러 개로 짜여져 있다는 것, 일시적이지 않고 좀 더 지연적이라는 것?

마상 창 시합이 미시적 관점이라면
축구에서의 공,수 교환은 거시적 관점이다.

혹자들은 격투기를 진정한 마상 창 시합의 후예라고들 지칭한다.
어찌 보면 맞는 말이다. 가장 비슷하니까.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유럽 스포츠의 후예로서, 시간을 두고서 좀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구는 분명히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길어지니까 이만 여기까지.
나오늘 개념존나충만한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