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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는 두명의 농구천재가 있다.

(114.206) 2009.05.31 20:23:34
조회 173 추천 0 댓글 2

 내가 고교농구에서 저놈은 천재다라고 처음 찍은 녀석은 그 후에 그 고교시절부터 한국 최고의 기대주로 각광받은 현주엽이다. 내 기억으론 이녀석이 마지막으로 고교시절에 공중파를 탔지 않나 싶은데 오죽 잘하는지 상대팀은 어딘지도 기억이 안 난다. 혼자서 다 해먹었는데 인간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타도 중국(이 시절만 해도 난 타도 중국을 그리 신경쓰지는 않았다. 아니 관심 없었다가 맞다. 내가 국제대회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히로시마 대회 이후다. 그래서 94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단 한경기도 못 봤고 히로시마 대회의 기억도 단편적이다.)의 최선봉에 설 10센티 큰 허재라고 생각했는데 95년(이때도 발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좀 불확실하다. 히로시마인지 95년인지...), 98년 공샤오빈에게 처참하게 발리는 꼴을 보고 바로 접었다.

 워낙 슈퍼 에이스 출신이라서 그런지 자기가 감당 못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너 죽고 나죽자의 오기가 보이질 않았다. 머리 위로 무더기 점퍼를 얻어맞으면서도 실실 웃거나 짜증만 부리던 모습은 다시는 국제대회에서는 그에 대한 기대를 접기에 충분했다. 솔직히 훨씬 체격으로는 밀리는 김유택은 투쟁심으로 중국 4번을 모조리 밟아버렸는데 이건 뭐...

 그 후에는 한동안 고교농구를 못 봤다. 중계를 안 해주니(내가 학교에만 살아서 못 봤던 탓도 있고) 지방 사는 입장에서 볼 일이 있나?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오랜만에 본 것은 재수하던 해에 정말 우연한 기회에 본 휘문-경복의 라이벌 전이었다. 바로 방가와 탕아의 대결. 괴물 매치업이긴 한데 그 경기에서는 방가가 말렸는지 그닥 기억이 안 나고 탕아는 감탄하면서 봤다. 훗날 5센티 큰 허재로 기대를 모은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렇구나 하고 인정할 정도니... 근데 이 두 놈 모두 나와 같이 대학들어온 놈들인데 한 놈은 짜증나는 플레이만 4년간 보여주고 다른 한 놈은 양아치짓만 하는 덕분에 내 기대와는 정반대로 간 케이스.

 그러다가 고교농구에서 내가 유이하게 천재라고 생각한 선수를 그 다음해에 볼 수 있었는데 바로 전주고의 천재가드 김학섭이었다. 워낙 유명한 녀석이라서 엄청난 입소문을 들었고 보러 갔는데 경기 내내 함성만 지르고 왔다. 난 퓨어포가가 그렇게 스타성이 있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만 하고 온 후에 이녀석이 어느 대학에 갈 건가 봤더니 한양대.ㅡㅡ;; 당시엔 탕아에 대한 기대도 있었고(정기전을 봤으니...) 연대 안 간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었다.(이유는 다 알듯) 다른 국대 포가들처럼 대학초년병 시절부터 국대에서 경험을 쌓고 한국을 짊어질만한 선수로 성장할 거라고 확신하고 대단한 녀석 봤다고 친구들에게 떠들고 다녔다.

 근데, 나중에 알았지만 이녀석은 대학을 잘못 갔다. 그 시절 모교 경기하고 특이한 놈이다라고 찍은 정훈의 성대 경기를 주로 보다가 여기에 추가로 주목할만한 녀석이 새로 생긴 한대 경기를 보러 갔는데 뛰질 않는다. 아니 잠깐 뛰어서 뭔가 하나 하겠다 싶으면 바로 교체되서 욕만 죽도록 얻어먹는다.ㅡㅡ;;; 오죽 답답했으면 내가 한대 벤치 뒤로 가서 ㅆㅂㄴㅁ 감독에게 쟤좀 뛰게 나두라고 소리를 치겠냐?(ㅆㅂㄴㅁ 감독이 무섭게 야리는데 겁나더라.)

 아직도 기대는 버리지 않고 있다. 경기는 못 봤지만 탑에서 패스만 뿌려서 경기를 지배했다는 경기 이야기도 들었고 그 덕분에 입소문에 퍼져서 이녀석의 아마시절을 모르던 kbl팬들도 약간은 기대하는 것 같으니. 그리고 박지현처럼 팀을 지휘해서 중국팀을 밟아버린 가드가 박지현하고 김학섭밖에는 없다. 그리고 박지현은 워낙 빛이 안 나는 스타일이라서 국대엔 뽑히기 힘들다고 보지만 김학섭은 엄청난 스타성이 있어서 황제 가드님처럼 밀어만 준다면 그 이상의 인기를 끌만한 녀석이라 기회만 된다면 국대에 갈 수 있다고도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고 농구에서는 내가 찍는 선수 지독하게 안 맞던데 이녀석이라도 성공해서 제발 내 찍기 확률 좀 올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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