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에 도전하는 한국남자농구의 삼총사가 있다. 성장을 위해서 깨뜨려야 할 벽이다.

　함지훈(<U>모비스</U>) <U>방성윤</U>(SK) <U>오세근</U>(중앙대)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10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핵심 멤버들이다.

　<U>하승진</U>(발목)과 <U>김주성</U>(부정맥)의 부상 이탈로 한국 대표팀의 골밑은 붕괴됐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에게 둘러싸인 선입견을 깨뜨린다면 한국농구에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

　▶국내용 함지훈

　올 시즌 함지훈은 <U>서장훈</U> 김주성과 함께 국내 최고의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걸출한 골밑 1대1, 어시스트 능력으로 \'2, 3쿼터의 제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국내용이라는 폄하도 있었다. 운동능력이 좋지 않고, 외곽포가 부정확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 확실한 높이가 있는 하승진이나 스피드를 겸비한 김주성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것 " 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승진을 대신해 국가대표에 뽑힌 함지훈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힘이 뛰어나고 포인트가드 출신으로 날카로운 패싱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허 재 대표팀 감독도 " 어차피 골밑이 붕괴된 이상 조직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함지훈이 골밑에서 키를 쥐고 있다 " 고 말했다.

　▶난사 방성윤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대표팀은 공격력에 약점을 드러냈다. 조직적인 수비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공격력은 불합격이었다.

　골밑의 약화로 외곽의 공격이 여의치 않고,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기 때문에 2대2 공격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리그에서 득점력은 방성윤이 가장 좋다.

　그러나 문제는 그동안 보여줬던 방성윤의 이기적인 플레이였다. 가장 정확한 슈팅력을 가졌지만, 패턴과 동떨어진 난사 경향을 보였다. 때문에 많은 득점을 넣지만 야투율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하지만 방성윤은 올 시즌을 거치면서 팀 플레이에 눈을 떴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도 매진한다. " 이제 팀 플레이가 뭔지 알 것 같다 " 고 말했을 정도다.

　팀 플레이에 녹아든 방성윤의 득점력은 상상 이상이다.

　▶유망주 오세근

　오세근은 유일한 대학생 국가대표다. 그만큼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대학 최고의 센터다.

　그러나 하승진 김주성 등에 밀려 국가대표팀에서 벤치를 지키기 일쑤였다. 2m의 높이에 뛰어난 파워를 지녔지만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미비한 점이 많다.

　중거리슛이 부정확하고, 2대2 공격도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대표팀 골밑의 에이스다.

　오세근이 중심을 잡아야 허 재 감독이 추구하는 조직적이고 빠른 농구를 할 수 있다. 오세근은 " 부담이 너무 많다. 수비에 매진할 것 " 이라고 말했다.

　어찌보면 에이스로서 거듭나야 할 관문이 좀 더 빨리 다가왔다. 이번 대회는 \'차세대 에이스\'의 검증절차다.

　 < 류동혁 기자 sfryu@sportshc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