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님에게 너무 미안해요.”

부정맥 진단을 받아 대표팀에서 하차한 김주성(30·동부)은 병상에서도 자신의 몸보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을 먼저 걱정했다.

지난달 29일 경기 용인 마북리 KCC 체육관에서 훈련해온 김주성은 오전 연습을 마치고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지러워지는 증세를 호소했다. 급히 인근 분당 차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김주성은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란 진단을 받고 입원해야 했다. 격렬한 운동을 당분간 피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고도 있었다. 김주성은 결국 이동준(오리온스)과 교체돼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그는 3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선수생활을 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실감했다”면서 “몸이 좋아지면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다시 뛸 수 있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현재 김주성의 상태는 그렇게까지 심각한 것은 아니다. 이미 안정을 찾았고, 4일쯤이면 퇴원할 예정이다.

김주성이 이런 증상을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주성은 “2002년에도 한 차례 이와 비슷한 증상이 있었다. 당시에도 체력적으로 피로가 많이 누적된 상태였는데,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올해와 상황이 비슷한 것 같다”면서 “그때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서서히 몸을 만들어 운동을 시작하니 이후론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차례 경험이 있으니 회복하는 요령도 스스로 알아서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위안거리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김주성의 머릿속은 많이 복잡해졌다. 그는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 걱정이 많이 됐고, 작년에 결혼한 아내 생각이 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앙대 선배이자 TG삼보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하늘 같은 선배인 허재 대표팀 감독에게도 죄를 지은 기분이라고 했다.

<김경호기자 jerome@kyunghyang.com>





주성이 뼈도 안남아 나겟네 ㅠㅠ

얘는 볼때마다 안쓰러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