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올랜도 매직</U>의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는 2008-09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LA 레이커스와의 1차전을 하루 앞둔 4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뷰에서 브라이언트와 제임스의 차이점을 언급했다. 제임스가 저돌적인 돌파형 선수라면 브라이언트는 뛰어난 슛을 바탕으로 퍼리미터에서의 플레이에 능하다고 평했다.

하워드의 눈은 정확했다. 하워드가 평가한 브라이언트의 장점이 패배의 이유가 됐다. 브라이언트는 5일 홈구장 <U>스테이플스센터</U>에서 열린 1차전에서 퍼리미터를 지배했다. 40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00-75 완승을 지휘했다.

올랜도의 코트니 리와 미카엘 피트러스가 번갈아가며 브라이언트를 대인방어했다. 그가 돌파를 노릴 때는 <U>라샤드 루이스</U>, 히도 터코글루 등 포워드들이 미리 돌파할 공간을 차단했다. 최후방에는 \'올해의 수비수\' 하워드가 버텼다.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제임스를 상대로 펼쳤던 수비와 비슷하다. 물론, 올랜도는 돌파력의 차원이 다른 제임스에게 호되게 당했다. 하지만 결과는 4승2패 승리였다. 돌파를 시도하려는 제임스를 끊임없이 괴롭혀 그를 지치게끔 그리고 외곽슛을 던지게끔 만들었다.

중거리슛에 자신감이 있는 브라이언트는 달랐다. 2쿼터 중반 그 차이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나왔다. 브라이언트가 피트러스를 제치자 루이스와 터코글루는 그가 파고들 공간에 미리 서있었다. 무턱대고 돌파했다간 실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었다. 이때 브라이언트는 세 선수에게 둘러싸이는 지점에서 점프해 슛을 던졌다. 공은 깨끗하게 림을 갈랐고 올랜도 수비는 허탈감에 빠졌다.

3쿼터에서 브라이언트의 중거리슛 능력은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파우 가솔과의 픽앤롤로 피트러스를 따돌리자 하워드가 브라이언트에게 다가왔다. 브라이언트는 무리하게 돌파하지않고 하워드가 주춤하는 틈을 노려 중거리슛을 꽂았다. 이후 공격에선 피트러스가 집요하게 달려들었으나 화려한 드리블과 <U>풋워크</U>로 수비를 따돌리고 슛을 성공시켰다.

중거리슛 능력을 십분 발휘한 브라이언트에게 완전히 당한 경기였다. 올랜도에는 하워드라는 최고의 골밑 수비수가 있지만 브라이언트는 하워드의 손길이 닿지않는 퍼리미터 지역에서 상대수비를 무너뜨렸다.

스탠 밴 건디 올랜도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 픽앤롤 수비에 있어 벤치의 판단과 선수들의 수행능력 모두 모자랐다. 브라이언트가 풀업점퍼를 던질 공간을 너무 많이 내줬다. 특히 픽앤롤 상황에서 그랬다. 1대1 수비가 좋진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다. 다만 픽앤롤 수비는 형편없었다 " 고 말했다.

브라이언트가 선보인 해법은 동부컨퍼런스 결승에서 분루를 삼켰던 제임스의 것과는 달랐다. 이는 능력의 높고 낮음이 아닌 상성의 차이다. 올랜도의 수비능력은 제임스의 공격방식을 상대하기에 비교적 수월했지만 스타일이 다른 브라이언트에게는 고전한 것이다. 올랜도에게 주어진 숙제는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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