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없이 뛰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대표팀에서도, 한 시즌이라도…. "

남자농구대표팀 <U>방성윤</U>(27, 서울 SK)이 잔잔한 부활의 신호탄을 날렸다. 10분 동안 3점슛 4개를 연속으로 깨끗하게 성공시킨 슛 감각만은 여전했다.

성인대표팀과 유니버시아드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있던 지난 5일 용인 마북동 KCC체육관. 방성윤은 왼쪽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4쿼터가 돼서야 경기 감각을 익히기 위해 출전했다.

방성윤은 코트에 나서자마자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자리를 가리지 않고 3점슛 4개를 연속으로 던져 모두 성공했다. 방성윤은 지난 2일 3점슛 3개 중 단 1개만 성공시킨데 반해 이날 총 5개의 3점슛을 던져 4개를 성공, 고감도 슈팅 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수비는 문제였다. 스피드도 현저하게 떨어졌다. 연습경기라는 것을 감안해 경기 감각을 익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제대로 된 몸 상태가 아니었다.

경기 전부터 자전거와 재활 기구를 활용해 끊임없이 몸을 풀었지만, 다쳤던 부상 부위를 또 다쳐 경기를 마친 뒤에는 통증이 더 심했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방성윤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잔뜩 묻어 있었다. 방성윤은 " 연습경기니까 이렇게 슛을 던졌지 아마 정식경기라면 슛도 못 던졌을 것 " 이라고 말했다.

<U>하승진</U>을 시작으로 <U>김승현</U>, <U>김주성</U>이 모두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방성윤도 대표팀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하지만 방성윤은 끝까지 남아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무릎 부위에 얼음찜질을 하고 있던 방성윤은 부상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간절하기까지 했다.

" 부상 없이 뛰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한 시즌이라도…. 대표팀에서도 부상 때문에 한 번도 제대로 뛰지 못했잖아요. 이번에도 대표팀에서 뽑아줬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남아 조금이라도 뛰어 도움이 되고 싶어요. "

오는 8일 출국해 10일부터 일본 나고야에서 열릴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슈터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대표팀에 방성윤이 부상투혼을 딛고 감초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6-06 글/사진 서민교 기자(11coolguy@jumpbal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