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일본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남자농구대회 준결승에서 대만에 86-71로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선수권 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하승진, 김주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 신장의 열세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거기에 슈터 방성윤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센터 두 명과 주득점원이 빠진 대표팀에서 상무의 양희종은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양희종은 자신의 장점인 수비력을 내세워 주희정, 양동근과 함께 앞 선에서 상대의 공격을 압박함은 물론,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양희종은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과 속공, 3점슛까지 터뜨리며 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양희종은 3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점 6.3리바운드 1.6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스틸(주희정과 공동 1위)은 팀 내 1위의 기록이며 리바운드는 오세근(평균 8리바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양희종은 " 감독님께서 우리 팀 신장이 작기 때문에 4-5번 선수들은 박스아웃을 철저히 하고 2, 3번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잡아내라고 지시하셨어요. 지시에 열심히 따른 결과죠. 선수들이 모두 정말 열심히 뛰고 있고 분위기도 정말 좋습니다 " 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 슈팅이나 공격에서도 감이 잡혔어요. 허 감독님이 슈팅자세와 밸런스에 대해 지도해 주셨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일단, 목표를 달성하게 되어 기뻐요 " 라며 허재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아시아선수권 진출권을 획득한 대표팀은 14일 중국에 64-61로 승리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양희종은 " 여기까지 온 이상 우승을 해야죠. 일본은 꼭 이기고 싶어요 " 라고 결승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대표팀의 결승진출을 이끈 양희종이 한일전에서도 그의 진가를 발휘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6-13 정지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