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부상 투혼을 펼치며 개최국 일본을 꺾고 대회 전승으로 동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한국은 14일 일본 나고야 인근 코마키 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68-5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수는 3점슛 2개를 포함해 16점 6리바운드로 최고 수훈 선수가 됐고,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주희정도 우승의 주역이 됐다.

결승전에서 만난 한국과 일본은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19-19 동점으로 1쿼터를 마친 한국은 2쿼터 초반 득점력을 가동하며 점수를 30-23까지 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일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일본의 추격에 2쿼터 막판 32-34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 펼쳐졌고, 한국은 38-37 근소한 점수 차로 전반을 앞선 채 마쳤다.

부상으로 이동준이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한국은 오세근과 김민수가 전반에 3반칙으로 후반 위축된 경기를 펼쳤다. 김민수는 3쿼터 4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후반 선취점을 자유투로 올린 한국은 일본의 추격을 뿌리치고 3쿼터를 53-49로 앞섰다. 접전을 펼치던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한국은 4쿼터 초반 연속으로 자유투를 얻었지만, 번번이 실패해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일본에 61-57로 쫓겼다. 이날도 역시 김민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한국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김민수의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로 64-57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한편, 한국은 오세근(13점 7리바운드)이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겨놓고 5반칙 퇴장을 당했지만, 함지훈과 이규섭(7점)이 공백을 메우며 골밑을 지켜냈다. 이정석(8점 4어시스트)도 노련한 경기 조율과 함께 효과적인 수비로 우승의 숨은 공로자가 됐다.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중국, 일본과 함께 8월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얻어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전승 우승을 일궈낸 대표팀은 15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2009-06-14   서민교 기자(<U>11coolguy@jumpball.co.k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