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도 훌럴러님의 게시물이 올라왔지만...

현주엽의 은퇴관련 기사내 인터뷰 상에 스스로 고등학고 시절까지는 포인트가드였었다고 나온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ketball&ctg=news&mod=read&office_id=025&article_id=0002019334

허나, 내 기억에 고교시절 현주엽은 활동영역이 넓은 오지랖넓은 포워드였으며.. (3-4번을 모두 커버하는) 허재의 은퇴인터뷰 시 현역시절 중국을 꺽은적이 없다는 멘트처럼 좀 잘못된 멘트가 아닐까 한다.

현주엽을 휘문중시절부터 휘문고때까지 모두 가르쳐온 김재원(이분 1급 전술가인 분이다.)감독의 과거 인터뷰의 한부분을 발췌하면..

"중학교때부터 주엽이는 패스 및 드리블 능력이 월등하고 시야가 넓어 가드로 키우려고 했었다. 주엽이가 가드를 하고 장훈이가 센터를 하면 역할분담이 확실하게 되므로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올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그렇게 키우지 못했던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그리고 휘문고시절 물론 인사이드가 상당히 강했던 팀이고 상대적으로 가드가 돋보이지 않았던 팀이지만...

1년선배 손종오, 동기 김창수, 전준배 등등의 가드는 분명히 보유했던 팀이었다.(김창수, 전준배 둘다 현주엽에 묻어가 고려대로 진학했다. 특히 김창수는 당시론 포인트가드론 장신급이었고 돌파능력이 있었고.. 시야와 패스는 신기성보다 더 능력이 있었다 봤지만, 마지막승부세대의 고려대의 주전리딩가드는 빠른 스피드에 슛이 좋은 신기성의 몫이었을 뿐이다.)


지난 새벽녁 막수횽의 음방채팅때, 현주엽의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현주엽이 포인트가드를 했었다면, 허재 이상이었을꺼란 멘트도 한켠에선 나왔으나..
그렇지는 않았을것이다. 물론 나 역시 시야 넓고, 센스와 드리블기술도 괜찮은 가드재능이 분명히 있었던 선수란걸 알지만.. 과연 그가 원래부터 포인트가드로 전업했었다고 해서 한국판 매직 존슨이 되었을지 어정쩡한 선수가 되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아마 그가 포인트가드로서라면... 한창시절 느리지는 않았지만... 그건 인사이더형 포워드일때 이야기고
그래도 가드들 중에서는 매우매우 느린 축에 속했을테고, 한국형 가드들의 최고 필수덕목은 슈팅력, 시야 이전에 일단 빠른 스피드가 아니었던가?

그리고 역시 그가 애초에 포인트가드로 전업했더라면 아예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그가 일명 포인트포워드로 패스에 맛을 들인 포워드로 플레이 할때 보면,

그래도 힘이 있고, 개인기와 1:1능력을 갖춘 선수라...
주로 탑에서 패스를 뿌리는 것과 무관하게.. 볼을 오래소유하면서 페인트존내로 1:1로 치고들어 온 뒤 비어있는 동료들에게 이쁘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주로 했었다.

그가 포인트가드로서 뛰었다면 과체중문제도 없었을 것이고, 용병제의 피햬도 입지 않았을 것이며 보다 선수생명이 길었을지 모른다고 하지만....

글쎄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휘문고-고려대시절이나 프로 초창기시절의 그런 강력한 힘과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득점력과 경기지배력을 바탕으로 했던 그 파괴력이나 임팩트는 보다 크게 덜 느꼈을 것 같다.


그냥...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