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31ㆍ오리온스) 미스터리다.

　김승현은 연봉마감시한인 6월30일까지 오리온스와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요구액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김승현은 한국농구연맹(KBL) 역대 최고인 7억2000만원을 요구했다. 지난해 연봉보다 무려 1억7000만원이 인상된 금액이다.

　오리온스는 6억원을 제시했다. 결국 김승현과 오리온스는 연봉조정신청까지 가게 됐다.

　김승현은 지난 시즌 39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당 평균 9.7득점, 2.0리바운드, 6.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경기당 평균 28분39초밖에 뛰지 못했다.　경기력도 들쭉날쭉했다. 김승현 중심으로 이뤄진 오리온스는 결국 9위(18승36패)에 머물렀다. 그 와중에 김상식 감독은 경질됐다.

　객관적으로 볼 때 연봉 인상요인이 없다. 동부의 4강을 이끌었던 김주성이 지난 시즌보다 2000만원 깎인 6억9000만원에 계약한 점을 고려해봤을 때 김승현의 요구액은 지나치다.

　어쨌든 오리온스는 5000만원 인상된 6억원을 제시했다. KCC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추승균도 2500만원 인상된 3억7500만원을 받았는데 말이다.

　올시즌 김승현이 100% 부활한다는 장담도 못한다. 이미 김승현은 허리부상으로 동아시아선수권대회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김남기 오리온스 감독은 김승현의 허리부상을 대비, 김승현이 부상으로 빠질 경우를 대비한 팀 운영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승현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 "2006년 오리온스가 김승현과 FA 계약을 할 당시 다른 옵션조항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 류동혁 기자 <U>sfryu@sportschosun.com</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