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 채준] \'옷 벗거나 무릎 꿇거나\'
8일 <U>프로농구</U> 대구 오리온스와의 <U>이면계약서</U> 존재를 밝힌 <U>김승현</U>(31·오리온스) 측이 궁지에 몰렸다.

김승현은 오리온스와 신경전 끝에 6월30일까지 연봉계약을 하지 못했다. 김승현 측은 연봉을 이면계약서대로 달라고 했고 구단은 6억 원 이상은 안 된다고 버텼다.

8일 열린 <U>한국농구연맹</U>(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승현의 연봉을 6억 원으로 조정했다. 김승현은 "말도 안 된다"며 분노했다. 그런나 김승현 측은 조정안을 거부하기도 동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섣불리 공개한 이면계약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조정안 거부땐 해외에서도 못뛰어

김승현이 재정위원회의 조정안을 거부할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농구선수로서 활동할 수 없다. 최준길 KBL 운영팀장은 "김승현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타 리그 이적시 필요한 LC(letter of credit·이적동의서)를 발부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U>국제농구연맹</U>(FIBA)은 LC를 발급받지 못한 무자격 선수들이 뛰는 국가에 대해 벌금 또는 국제대회 출전 금지 조치 등을 취하고 있다.

▶조정안 받아들이면 14억 토해내야

김승현이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KBL의 조정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김승현이 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최대 14억7000만원에 달하는 제재금을 부담해야 한다.

KBL 상벌규정에는 연봉 및 보수 관련 위반의 경우 선수는 300만~1000만원의 제재금을 받게 된다. 또한 구단으로부터 이미 받은 총 수령액 중 KBL 신고연봉 금액을 뺀 차액을 반납해야 한다. 밝혀진 뒷돈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는 뜻이다.

조정신청을 받아들인 김승현이 벌과금을 내지 않을 경우에도 타 리그 이적은 불가능하다. 벌금과 계약기간이 남아있을 경우에도 이적동의서를 발급할 수 없다는 게 KBL 입장이다.

한편 김승현이 타리그에 이적하려면 벌과금을 내고 소속구단의 동의를 구하거나 은퇴해야 한다. 김승현이 CBA(중국프로리그)에 진출할 경우 국내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