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혼혈선수 전태풍(29, 전주 KCC, 미국명 <U>토니 애킨스</U>)이 두 손을 모았다. 마치 애원과 기도를 하듯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2010년 터키 세계선수권에 대한 기대다.

전태풍은 국가대표팀 연습경기가 있는 날이면 빼놓지 않고 체육관을 찾아 관람을 한다. 당장 코트로 뛰어나가 함께 뛰고 싶지만, 아직 그럴 수 없다. 그토록 원하던 태극마크를 품에 안지 못했기 때문.

전태풍은 지난 6일 이승준(31, 서울 삼성, 미국명 <U>에릭 산드린</U>)과 함께 나란히 귀화시험에 합격했다. 전태풍은 합격 4일 뒤 <U>한국대사관</U>과 미국대사관을 모두 들려 서류상 절차를 마치고 미국 국적 포기 신청을 했다.

전태풍이 서둘러 특별귀화를 한 이유는 오로지 대표팀 발탁을 위해서다. 그는 등에 태극기 문신을 새길 정도로 각별한 한국 사랑을 내비쳤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공교롭게도 전태풍이 귀화시험에 합격한 날 <U>대한농구협회</U>는 24명의 예비엔트리 명단을 <U>국제농구연맹</U>(FIBA)에 제출했다. 귀화시험에 합격하더라도 한국 국적이 나오기까지는 2개월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들의 이름이 빠지는 것은 당연했다.

전태풍도 이 사실을 뒤늦게 들어 알고 있었다. 그는 " 벌써 엔트리 넘겼다면서요? 몇 등까지 세계선수권에 올라가는 거죠? " 라며 다음 대회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한국은 다음달 6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3위 안에 들어야 2010년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전태풍과 이승준도 이 대회에는 대표팀 자격으로 참가 자격이 주어질 수 있다.

전태풍은 " 우리가 3등 할 실력이 돼요? 오, 제발 3등이라도 해서 티켓 땄으면 좋겠어요 " 라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듯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전태풍은 대표팀에 귀화선수가 1명만 뽑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민수와 이동준이 함께 뛰는 사실에는 의아해했다. 그는 " 민수나 동준이나 어떻게 함께 뛰어요? 뭐가 달라요? " 라고 묻다가 기자의 설명에 이내 아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국적회복이 가능한 김민수처럼 되지 못한 아쉬움에 대한 표현이었다. 다른 귀화선수들인 이승준, 이동준 형제와 대표팀 선발을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

전태풍은 " 대표팀을 위해서는 서로 경쟁을 해야겠지만, 일단 우리가 꼭 3등을 해야 돼요 " 라며 다시 한 번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7-12 서민교 기자(11coolguy@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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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판빠의 설레발 하악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