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귀화시험을 통과, 이제 진짜 한국인이 된 전태풍 선수 |
전태풍은 한국프로농구(KBL)의 혼혈 선수 드래프트 제도를 만드는데 일조한 선수다.
그는 외국인 선수 선발에 응시했지만, 단신(178cm)이라는 이유로 뽑히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그가 적극적인 귀화의지를 보이면서 혼혈 선수 드래프트가 생겼고, 그를 포함해 5명의 선수가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게 됐다.
전태풍은 올해 2월 열린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CC 이지스에 선발되며 KBL에 발을 들여놓았다. 김주성, 하승진을 뽑은 바 있는 허재 감독의 ‘복 손’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결과였다. 지난해 11월 전태풍의 연습시합에 참여했던 양동근(27, 모비스)은 “드리블도 좋고 슛도 좋은데 특히 힘이 좋다”고 회상했다.
전태풍은 지난 6일 귀화시험을 통과, 이제 진짜 한국인이 됐다. 이름은 ‘한국 농구를 태풍처럼 휩쓸어버려라’는 뜻으로 인천에 사는 사촌동생이 지어줬다.
“처음 만났을 때 정말 무서운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 KCC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전태풍(28, 미국명 토니 애킨스)은 허재 감독의 첫 인상을 ‘무서운 분’으로 요약했다.
“KCC 간다니까 감독님 얘기만 잔뜩 들었어요. ‘허재는 한국의 마이클 조던이다, 대한민국 넘버 1이다’. 그런데다가 첫 만남부터 분위기가 무서웠으니까.”
옆에서 이야기 중이던 허 감독은 “이쪽에서 영어를 쓰지 말고 자꾸 한국말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태도에서 한국말을 잘 못하던 전태풍이 느꼈을 두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농구에 대해서는 전태풍은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 그는 “슛도 돌파도 패스도 자신있다”며 올해 자신의 성적을 게임당 평균 18득점 8도움으로 예상했다. 지난 시즌 MVP였던 주희정(33, SK)의 기록이 15.1득점 8.3도움이다. 차라리 “득점왕을 노려보라”고 했더니 “슛 많이 쏘면 감독님한테 혼나요”라며 손을 내젓는다.
지난 시즌 우승팀 KCC에 선발된 전태풍은 “제가 합류했는데 우승 못하면 어떡하죠?”라며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새로운 동료 중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역시 223cm의 거인 하승진이다.
“하승진은 괴물이에요! 샤킬 오닐 같아요. 하승진 있으면 혼혈 선수도 필요없어요. 볼 주면 다 넣으니까.”
그는 “유럽에선 늘 향수병에 시달렸다”면서 “한국에 오니 마음이 정말 편하다”고 했다. 벌써 여자친구도 생겼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전태풍이 가장 놀란 것은 한국 여자들의 미모다.
“미국은 ‘밥 좀 그만 먹고 1주일 동안 물만 마셔’라고 말하고 싶은 여자들이 많아요. 그런데 한국은 평균적으로 정말 예뻐요. 홍대, 강남, 압구정 좋아요. 여자친구 있을 땐 옆눈으로 보죠.”
하지만 전태풍은 귀화절차가 늦어지면서 8월의 아시아선수권에 뛰기 어려워졌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어요(upset). 마음이 너무 아팠죠.”
그가 한국에 온 가장 큰 이유가 국가대표였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내년 터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다. 그는 “한국이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되면 내가 이승준(31, 삼성)을 비롯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표팀에 뽑힐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다른 혼혈 선수들은 대부분 쾌활하다. 다만 아르헨티나 출신인 김민수(26, SK)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다. 전태풍은 “민수와는 아직 이야기를 별로 못 해봤다“면서 ”내년에 대표팀에서 제가 공을 띄워주고 민수가 덩크를 내리꽂으면, 으아! 정말 멋질 거에요.”
[김영록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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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어떤 스타일인가 궁금하다
허재한테 슛 많이 쐈다고 혼난 모양인데
1순위였긴 하지만 검증된바 없으니 의외로 다음시즌 KCC의 구멍이 될 수도..
근데 칼 미첼도 코트에서만 반항했지 코트 밖에선 허재 엄청 무서워했다고 그러고 ㅋㅋ
나름 괜찮아를 외치며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미한듯 해도 무섭긴 무서운가벼...
얼마전에 싸인 받았을땐 옛날보다 분위기가 누그러진듯해서 좀 의외였는데....선수들은 여전히 무서워하는것 같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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