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가를 꿈꾸는 NBA 센터 <U>샤킬 오닐</U>이 링 위에 올랐다.

오닐은 7월 27일(미국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된 WWE 러(RAW)에 깜짝 등장해 빅쇼(Big Show)와 대립했다. 빅쇼는 213cm, 220kg로 현 WWE에서 활동 중인 선수 중 가장 덩치가 큰 선수. 코트에서는 대적할 자가 없던 샤크의 몸집(216cm, 147.4kg)도 어딘가 모르게 말라보일 정도였다.

해설자 제리 킹 롤러의 소개로 등장한 오닐은 특유의 쇼맨십을 뽐내기도 했다. 워싱턴 팬들을 향해 " 내 새로운 팀 동료 르브론 제임스가 \'안녕\'이라고 전해달래 " 라고 말할 때는 잠시 야유를 받기도 했지만 이내 특유의 입담으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악역을 맡은 <U>크리스 제리코</U>를 향해서는 \'크리스티나\'라고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다. \'크리스티나\'라는 애칭(?)은 한동안 팬들에 의해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샤크는 과거에도 <U>에릭 댐피어</U>(<U>댈러스 매버릭스</U>)를 두고 \'에리카\'라는 호칭을 붙이는가 하면 <U>새크라멘토 킹스</U>(Kings)를 새크라멘토 \'퀸스(Queens)\'로 낮춰 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어 샤크는 제리코의 태그팀 파트너 빅쇼를 두고는 \'팻 보이(Fat Boy)\'라 불렀는데, 결국 이러한 인연(?)으로 그는 마지막 메인이벤트 경기의 특별심판으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제리코·빅쇼 콤비와 크라임 타임(Cryme Tyme)간의 타이틀 매치에서 크라임타임측을 돕는 한편 시종 빅쇼와 신경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 순간에는 빅쇼와의 힘 겨루기에서 이기면서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었다.

샤크는 평소에도 진지하게 격투가를 꿈꾸며 훈련을 해왔으며, 최근에는 최홍만과 브룩 레스너에게 간접적으로 도전할 의사를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측근에 따르면 격투가로 전향하는 시기는 농구선수로서 은퇴한 뒤가 될 것이라고.

한편 NBA는 지난 플레이오프 기간에도 WWE 쇼에 등장한 바 있다. 당시 덴버 너게츠의 펩시 센터 사용을 두고 WWE와 마찰을 빚었고, 빈스 맥마한은 \'가짜\'덴버 구단주를 등장시켜 조롱하기도 했다. 또 칼 말론과 <U>데니스 로드맨</U>도 WCW 쇼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플로리다 출신의 <U>헐크 호건</U>은 <U>올랜도 매직</U>의 경기장을 자주 찾아 틈날 때마다 응원을 유도해왔다.

※ WWE 쇼에 등장한 샤킬 오닐 (사진- WWE 방송 캡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9-07-28 손대범 기자(sondaebu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