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성호준] 혹시나 했지만 역시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프로농구 SK가 올 시즌도 부진하다.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이 시즌 중반 하위권으로 밀려나고 있다. SK는 30일까지 7연패를 당하면서 7승12패, 7위로 떨어졌다. 최고의 슈터 방성윤과 혼혈 스타 김민수에 지난 시즌 MVP 주희정을 영입했고, 알짜 신인 변현수가 입단했으며, NBA에서 10년을 뛴 사마키 워커까지 데려온 팀의 성적으로는 매우 초라하다.

◆불운 탓이라고?=SK는 시즌 개막과 함께 네 경기에서 무패가도를 달렸다. 그러다 심판의 오심 파문에 이어 주력인 방성윤, 김민수, 주희정이 교대로 다치며 미끄럼을 타기 시작했다. SK 관계자는 “체육관 바닥이 다른 팀보다 더 미끄러운 것도 아닌데 자꾸 다친다”며 “주전 선수가 제대로 다 나온 경기는 몇 번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매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어 불운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뛰어난 멤버로 짜인 SK가 제대로 성적을 올리지 못한 게 올 해뿐이 아니기 때문이다. SK는 매시즌 우승을 할 만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2002년 이후 플레이오프에 간 건 단 한 차례다.

다른 팀 프런트는 “심판의 오심으로 한두 경기를 놓치는 경우가 SK만 겪는 일이 아닌데 너무 흥분해서 여파가 지나치게 오래 갔다”고 봤다. 한 감독은 “다치는 것은 훈련 부족이 가장 큰 이유며, 누군가 부상당할 때를 대비해 다른 선수를 제대로 만들어 놓았어야 했다”고 SK의 준비 소홀을 지적했다.

◆모래알 조직력=지난 20일 SK는 홈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모비스에 61-71로 졌다. SK는 3연패, 모비스는 5연승이었다. 그런데 주력 선수를 포함한 SK 일부 선수는 지고도 웃었다. 이를 본 모비스 관계자는 “우리 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SK 선수들이 똘똘 뭉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은 여러 농구인이 느끼는 공통점이다. 호화 멤버에 대한 SK의 집착이 팀을 모래알로 만들었다는 분석이 많다. 특정 선수를 “팀의 기둥”이라고 했다가 더 좋은 선수가 나오면 바꾸는 경우가 SK엔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김태술, 임재현, 황성인, 현주엽, 서장훈 등 빅 스타들이 웃으면서 SK에 왔다가 인상을 쓰면서 다른 곳으로 떠났다.

각 포지션에 1등 선수를 두다 보니 뭉치기가 어렵다. 최고 가드와 최고 슈터, 최고 포워드와 NBA 출신 최고 선수를 구성했는데 SK의 한 중견 선수는 “다른 팀보다 덜 뭉치고 선수들끼리 불만도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NBA에 진출하겠다고 미국에 간 방성윤을 시즌 중 데려온 것도 팀워크를 해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팀 프런트는 “특별대우를 받는 선수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다른 선수들은 개인 기록을 챙기게 된다”고 말했다.







ㅋㅋ 그 중견선수 누굴까?

문옹 김기만 이병석은 아닐테고 자주 겨나오니까

궁금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