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전주에서 2번 다 내줄 확률이 높다고 봤는데 오늘 한경기 건져서 다행이다 싶네 ㅋ...

오늘 경기는 나름대로 서로 그동안 전력 노출되고 강점-약점 드러난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왔던거 같아.
장판은 본격적으로 함지훈에 레더나 아이반을 붙이면서 함지훈이라는 모비스의 축을 틀어막으려했고 (2차전에 잠깐 선보인이후
이게 먹힌다고 판단해서 특히 헤인즈 나왔을땐 대놓고 용병-함지훈 매치업 붙이더라구. 던스턴때는 빠른 헬프와 로테이션 수비..)
모비는 전태풍의 돌파에 이은 레더-아이반과의 예상됬지만 막을수 없었던 2:2 플레이때 그동안의 경기완 다르게 빠르게 골밑이나
반대쪽에서 헬프가주는 모습을 보여주더군. 헤인즈 혼자에 맡겨서 내내 털리던거완 어쨌든 다른 수비방식이었지.

하지만 나름 서로 수비에 대한 대응책을 들고 나왔다곤 해도 경기 템포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빨랐던데다 양팀다 야투적중율이 괜찮
아서 점수 자체는 다득점게임으로 흘러갔던거 같아. 모빠로서 절대 원하지 않는 흐름... 던스턴을 좀더 써봤음 하는 생각을 1,2쿼터때
참 많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헤인즈 나왔을때 수비를 새로 짜온덕인지 생각보다 헤인즈때 수비에서 덜 털렸던게 다행이었던거 같아.

각설하고 3쿼터 이후 박빙으로 가면서 (어디 한팀이 5점~6점 이상 리드를 못잡을 정도니) 과연 어디가 흐름을깰까 싶었는데 모비에 처음
찬스가 오는거 같더라고. 3쿼터 2점 지고 들어갔던걸 3쿼터 막판가면서 6점대까지 벌리는등 흐름 타나 했는데 전태풍 3점과 함지훈 턴오버
등으로 결국 말리면서 다시 박빙. 이후 4쿼터엔 3쿼터에 추사마랑 매치업되면서 득점 올려줬던 함지훈이 다시 막히기 시작한 가운데 장판에
흐름이 넘어가나 싶었는데 장판도 딱히 흐름을 타지 못하더라. 모빠로서 숨이 턱까지 차오른 느낌이었는데 이때 헐동우의 불꽃슛터모드발동
으로 인한 3점이 터지고 이후 4쿼터 내내 숨막히는 갑갑한 상황에서 헐동우의 3점들이 나오면서 경기를 가져갔던거 같아.

선수들 몇몇 평을 해보자면 먼저 장판은

추사마는 레알이라는거. 정규시즌은 버리고 플옵때 간보면서 챔결때 폭발하는건가 싶을정도로 공수에서 부담이 클텐데 참 잘해주더라. 상대팀
입장에선 정말 노익장에 입이 다물어 지지가 않더라구. 특히 브랄 데리고 포스트업하다 페이더웨이나 미들점퍼 날리며 다 성공시켰던거는 참
머랄까 추사마가 역대 크블 3번중 아무리 못해도 3손가락 안에는 들어가겠구나 싶더라. 비록 막판에 3점 블락당한건 좀아쉽지만 그래도 추사마
가 3,4차전에서 팀에서 바랬던걸 다해줬다는건 인정해얄듯.

전태풍은 클래스가 다르다는게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아. 양댕이 그나마 지금까지 상대중에서 제일 열심히 붙어주는거 같긴한데 그래도 자기 할거
다하니 말야. 오늘은 그간 좀 약하다 평가받던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도 다 넣어줬고. 볼호그기질이 살짝 거슬리긴해도 시즌 초반보다 혼자 농구
하는거는 이제 자제하려는 모습도 많이 보이니만치 당분간 크블은 전태풍 세상이 되지 않을까 싶네.

모비는 헐동우 얘기를 해야겠지. 3차전까지 자유투 2득점이 다였던데다 3점 0/10... 나올때마다 모빠는 울부짖고 장판빠는 환호할 정도로 이번
시리즈에서 막장질 했었는데 오늘 한경기 헐동우 덕에 잡으면서 까방권 얻은거 같아 ㅋ. 4경기 잡음 이기는 게임에서 어쨌든 넘어갈거 같은, 그것
도 원정경기를 헐동우 덕에 잡았었으니 말야. 근데 사실 오늘 헐동우에 대해선 장판도 앞에 원체 못해서 수비를 좀 풀어준 느낌도 들긴 하더라.
그래도 오늘 전체적으로 움직임도 좋았고 특히 컷인 받아먹고 공리 가담해주는건 앞으로 3점이 안들어갈때를 생각해서라도 계속 자기가 인지하고
의도적으로 좀더 신경써줬음 좋겠어.

난 개인적으로 브랄에 대해선 별로 좋은 2번이라 생각지 않는데 그 이유는 득점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다른 2번자리 선수들에 비해서 좀 떨어
지는 부분이 많다고 보거든. 특히 엔트리 패스 병맛으로 넣는건 크블 모든 주전2번중에서 탑일듯 쩝. 수비는 열심히 한다고는 하지만 제자리에서
버텨주거나 블락하는거 외에는 잘한다 말할수 없고. 특히 상대가 2:2 잘하는 경우엔 그냥 구멍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고. 오늘은 자기보다 15센티
작은 전태풍한테도 1:1로 털려서 바스켓카운트 줄 정도였으니 머... 클러치슛터로서는 쓸만하지만 그외는 그닥이라 봐서 차라리 강뱅이 전체적
으로 좀더 낫다고 생각해.

양댕은 전태풍에 대한 수비부담만으로 퍼져버려서 공격에서 버로우했는데 이건 머라 까기도 그렇네. 하지만 볼호그질까지 하는건 자기 혼자 망하
는게 아니라는걸 좀더 생각해줬음 싶어. 양동근이든 함지훈이든 모비는 볼호그가 있으면 공격이 절대 안될정도의 수준이니까.

함지훈은 1,2차전만큼의 활약은 이제 하기 힘들겠지만 (혹 장판에서 체력부담이 온다면 모르겠지만 일단 수비법 자체는 확실히 세워놨으니..) 지금
정도만 해줘도 아마 모비가 시리즈 가져가면 양댕처럼 엠비퓌 먹고 상무갈거 같아. 다른거 떠나서 오늘 막판에 공리 잡아준게 정말 ㄳ....

암튼 이제 서울에서 나머지 3차전이 벌어지는데 솔직히 모비가 시리즈를 이렇게 뒤지고 있으면 다잡기 힘들다 생각하지만 장판의 경우엔 이렇게
쉽게 끝날거란 생각이 들지 않네. 특히 3차전때 절대 내줘선 안되는 경기때 엄청난 집중력과 파이팅을 보여줬던 장판선수들을 생각하면 말야.
체력적 문제가 장판에게 큰 변수가 될수 있겠지만 (그리고 오늘 경기를 봤을때 용병컨트롤도..) 아무튼 이번시리즈를 보면서 코재에 대한 평가도
새로워지고 장판은 역시 강하고 좋은 팀이구나 싶은 생각도 새록새록 드네. 당분간 크블에서 왕조 소리 들을 팀은 장판외엔 없을거 같아 ㄷㄷㄷ.

마지막까지 모든 선수들이 후회없는 경기 보여주길 바라고 부상 당하는 선수들 없기를 바래. 그래서 어디가 이기든 시원하게 축하해줄수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