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회피라는건 방어 등급중에도 최상위 범주에 속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감을 비롯한 대다수의 방어수단은, 일단 피격을 당한다는데서 여러가지 손실을 입는다.

단지 체력이 감소되는 것 뿐만 아니라, cc에 의한 피해, 상대 투지회복 등 여러 손해를 입는다.

그러나 회피라는 개념은 이러한 손해 자체를 완전 무마시키는, 가장 최상위의 방어수단임에 틀림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게임에서, 한번의 완전한 회피는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

오죽이면 롤 에서도 이게 좆같아서 시즌2때 회피개념을 아예 삭제했겠는가.

그런데 검은사막은, 회피를 올리기가 너무나 쉽다.

무사와 같은 몇몇 캐릭은 기본 회피 및 방어등급이 지나치게 높게 잡혀있다.

올 적중셋, 즉 회피에 대한 카운터셋을 들고왔다면, 분명 회피에 대해서는 완벽한 카운터가 되어야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올적중 셋은 회피셋의 효과적인 카운터가 되지 못한다.

피감셋이나 방어셋은 이러한 적중셋의 카운터가 되어야한다.

그러나 검은사막의 PvP에서 피감과 방어셋은 적중셋의 카운터가 되지 못한다.

체력 퍼뎀의 존재 때문이다.

체력퍼뎀은 셋옵이 아닌 특정 스킬이다. 따라서 선택이나 기회비용을 요구로 하지 않는다.

그저 특정스킬을 사용하면 되고, 이러한 스킬은 피감셋이나 회피셋 모두에게 아프게 작용한다.

따라서 최상위 방어수단인 회피셋을 강제하게 된다. 그리고, 기본회피능력이 좋은 캐릭이 무조건적으로 최고의 방어력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밸런싱 오류를 고치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밸런싱부터 잡아야한다.

먼저 회피는 지금보다 훨씬, 거의 절반 이하 수준의 회피율을 갖도록 리벨런싱 되어야한다.

가끔 한두번씩 터지는 회피는 충분히 전세를 역전시킬만한 중요한 결정타다. 지금처럼 허구한날 뜨는 회피는 그저 op일 뿐이다.

(게다가, 대체로 회피위주의 캐릭터라는 것이 캐릭 컨셉상 몸빵형 캐릭은 아니다. ㅡ 무사, 소서러, 금수랑.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이들의 방어력이 제일 좋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당연하게, 체퍼뎀도 손봐져야한다. 체퍼뎀은 아예 스킬에서 삭제하거나 방어력의 영향을 받도록 고치거나, 인추뎀과 함께 작용하도록 하는것이 낫다.

이것으로 유져들은 공격력이냐, 인추뎀이냐, 적중이냐를 고민하게 된다.

공격력 > 피감 > 인추뎀 > 방어력 > 적중 > 회피 > 공격력

이런 맞물리는 구조가 차라리 이상적인 구조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