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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일지) 5/23

ㅇㅇㅁㅈ(58.102) 2015.05.26 03:07:11
조회 886 추천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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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아는 하이델의 디씨른사이드는 초식길드다. 육식가와 부머장들의 꺽지낚시로 쌓아올린 초대형길드의 바벨탑은 채집단계 +2라는 위용에는 걸맞지 않는 공성저항 0이라는 초라한 길드스킬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디씨인사이드 각지에서 모인 최정예 엠창인생들, 그리고 그들이 길드채팅에 써내려가는 개드립의 미리내에 걸맞지 않는 전쟁선포의 쫄보스러움과 조용한 외부활동은 애석하게도 '하이델의 디씨길드는 조용한 초식길드' 라는 디씨길드에는 어울리지 않는 평판을 얻게하며 입벤에서마저 반쯤 잊혀진 그런 고요한 길드로 남아있었다. 안타깝게도 적어도 한달동안 내가 본 디씨른사이드는 그런 길드였다.


2. 

그런 조용하고 미미한 초식길드지만 디씨른사이드도 매회 공성전에 참여해왔다. 벨리아를 중심으로한 발레노스 땅은 초식길드라는 오명을 쓴 그들에게 남은 과거의 영광이었다. 벨리아의 깃발에 개죽이를 수놓던, 서부경비캠프의 병사 6의 머릿속에 DClNSIDE를 새겨넣던 영광스런 기억이 있었다. 그들은 마치 비버가 강에 댐을 만들어 그 땅을 늪으로 만들듯 몸이 기억하는 그 염원의 땅 발레노스에 매주 성채를 올리고 일꾼을 갈아넣고 그 위에 바리케이드를 세우곤 하였다. 그리고 토요일마다 마치 의식처럼 그 정성스런 제단앞에 모여 벼랑을 향해 뛰어드는 레밍마냥 적 성채를 향해 꼬라박고, 깨져나가길 반복했다. 그날 밤의 길드채팅은 남탓과 남탓과 남탓이 꼬리를 무는 뫼비우스의 띠가 되곤 했다. 크르릉의 정치질을 성토하기도 하고, 1킬 15데스의 템귀를 물어뜯고, 아르마다의 무능함에 분노하기도 하였다. 모두가 '내'가 아닌 '너'의 문제를 분석하면서 늦은 밤을 지새우곤 하였다. 


3. 

나는 그날 또한 그럴것이라 생각했다. 아마 내가 공성전을 기대했다면, 전날 잠을 못잤어도 알람을 놓던 해서 19시에는 일어나 공성전에 참여했을 것이었다. 나는 연일 계속된 야간알바와 주간 검창질로 인해 피폐해진 몸을 20시가 넘어서야 일으키고 얼굴만이라도 들이밀려 의무감에 하이델서버에 접속했다. '벨리아 먹었고 하이델 아르마다 먹여줄거니까 서남부캠프 앞으로 집결해라.' 내 부정적 기대를 단박에 깨는 길드채팅이었다. 낙숫물이 돌을 깬다고 했나. 그들은 강물을 거슬러오르는 연어처럼 깨지고 깨지고 깨지다 결국 그 과거의 영광에 도달한 것이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참여자는 지난주보다 적은 4팟남짓이었지만 벨리아에는 디씨른, 아르마다, 단절 딱 3길드만이 점령전에 참여했었고, 2대1의 수적우세에다 아르마다의 대포부대에 힘입어 금방 성을 먹었다고 했다. 다시 성을 먹게된 영웅담치고는 조금 허탈한 것이긴 했지만, 어쨋든 벨리아의 깃발에 다시한번 개죽이를 새겨넣는데 성공한 것이다. 공성전에 대해 얘기할것이 얼마나 될까. 아르마다는 전원 공성뛰러 가고 우리가 아르마다의 성채를 지켜주는 지극히 한줄요약스러운 전략으로 우리는 아르마다 성채앞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당연히 아르마다는 우와또에 밀려 성채로 복귀, 1시간 내 계속 방어전만 하다 점령전은 종료됐고 하이델은 해방됐다. 점령전은 끝났고, 디씨른은 발레노스의 맹주가 되었다.


4. 

그래, 자연발화라는걸 직접 본다면 그런모습이었을 것이다. 점령전이 끝나고 뒤늦게 도착한 글리시 마을의 채팅창은 우와또의 부들거리다 못해 통통 타버리는, 불지옥이 그대로 마을에 현현한 모습이었다. 입벤에서 이름조차 잘 오르내리지 않는 디씨 아르마다 씹초식길드 둘에게 양학을 하는듯 하면서도 결국 뚫어내지 못한것을 인정을 못하는 듯, 2개 길드가 연합할 수 있게 공성전을 짠 머일이와 펄없을 성토하는 듯, 다 먹었다고 생각한 하이델을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결국 1시간을 허비한 자신들을 자책하는 듯 그 주체할 수 없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죄다 채팅창에 쏟아붓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릴베가 있었다. 발화를 주체할 수 없는 우와또 앞에 이미 통통 타버린 숯과같은 릴베는, 그 불길을 어떻게 하면 업화로 만들 수 있는지 잘 아는듯 했다. 그들의 기름은 정떡 하나뿐이었지만, 불을 지르는데 기름 여러개가 무슨소용이랴. 게다가 그날은 그들에게 있어 마치 크리스천의 부활절과도 같은, 그들의 성인의 열반일과 겹쳐있었다. 아마 이 전장이 세렌디아가 아니라 칼페온이었다면, 신성대학 위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장엄한 의식을 두 눈으로 지켜봤을지도 모를 일이었지만, 꿩 대신 닭이라 했나. 마을 지붕에서 떨어지며 되뇌는 중력절의 주문은 우와또를 미치게 하는데 결코 부족함이 없었으리라.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그게 우와또에게만 들어가는 타게팅공격이 아니라 아군에게까지 터지는 범위형공격이었다는 것이었을까. 이레디에이트에 걸린 울트라리스크에 붙어있던 파이어뱃처럼, 순혈디씨를 외치던 그들에게 이 기름은 그들도 발화하게 만드는 그리스의 불과도 같았다. 지옥도는 그대로 길드창으로 전이되었고, 벨리아에서 기념촬영을 하려던 계획도 무산되었다. 그리고 우와또의 릴베딱지 정치질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이 사태의 역적은 누구이고 어떻게 처벌해야 하는지 또다시 남탓의 성토장이 되어있었다. 그래, 디씨는 디씨다. 이래야 디씨길드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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