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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고졸 무경력 월 280만원?! 오퍼/기계정비 후기앱에서 작성

ㅇㅇ(112.166) 2020.10.29 23:18:20
조회 3423 추천 9 댓글 7


글 해킹 당해서 다시 올림



최근 취직하고 생산직 갤에 리플달다거 문득 떠올라서

저번달에 했던 오퍼일에 대해 생산직 골에 올렸다가 여기가 좀더 사람이 많아서 여기에도 올림

글이 길면서 중구난방한데 양해해주면 고맙겠다


문제 생길까봐 몇 개 수정함. 참고로 연봉이랑 월급은 맞음

고졸 무경력 연봉 3350 맞다





고졸. 무경력. 30세. 무 자격증

어디도 쓰지 않을거 같은 폐급 이력서를 가진 ㅎㅌㅊ 인간에게

정규직. 주간만. 연봉 3200 준다고해서 감

미래가 없는 직업이든 뭐든 시작 월급이 세전 266만원 이라니 실화냐? 게다가 주간만이면 건강도 나름 괜찮겠네?

미래 없어도 돈 아끼며 3년 일하면 1억 확정. 반만 모아도 5년이면 1억

콜!



돈 먼저 보고나서 나중에 알아보니

식품업계 회사 오퍼 일이었음
(한 일은 도축회사 아닌가 싶은데 여튼 식품업계)

회사는 나에겐 듣보잡이지만 대기업과 지분다툼을 벌이고 있고 주식상장도 한 중견기업이었음. 좆소 비정규직이 아니고, 회사 주식도 살수 있는 중견회사 정규직.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지만 헬조선의 중견기업은 정부 감시 받는 좃소기업일 뿐이란걸 그때 몰랐음



오퍼가 뭔가 했는데 기계설비 조작하는 일을 오퍼라 한다고 함. 구인요강은 기계설비 정비였음. 실제로는 기계 문제 생기면 쉬운건 대처하고 어렵다싶은 일은 윗선에 연락하는 일

ㄹㅇ 아무것도 모르고 일 안 배우려해도 2개월이면 머리에서 안 사라질 수준의 난이도

토요일엔 기계수리도 하는 듯한데 이건 내가 안하고 그만둬서 모름

ㄹㅇ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다



식품업 직장에 대한 안 좋은 시각이 많아서 걱정했고

ㅆㅎㅌㅊ 개깡촌보다 구석에 있는 회사 위치에 놀람

아니 지방인건 감수 하겠는데 지방의 소도시에서 나와 작은 마을의 먼 산골짜기 한가운데에 있음. 산길은 일직선인데 공장들과 숲만 10분 내내 보이는 후미진 어딘가더라

면접 올 거냐는 확인전화만 2건을 받으면서 대체 왜 이렇게 확인해대나 했는데

시골을 지나서 끝없이 구비진 길이 30분을 이어가고도 도착까지 시간이 남아있다고 뜨니까 동공지진 나면서 꼭 이런데 다녀야하는지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

후미진 곳이지만 차 타고 10분 거리에 슈퍼랑 시골 촌도시 하나 나오고, 마을버스도 일단 회사 앞까지 다니긴 한다는 걸 알음

어떻게 아냐면 현탐 진정 시키려 담배 빨려고 슈퍼 찾았거든. 미리 네이버로 위치를 확인하고 가는데도 멘탈이 털림. ㄹㅇ 직장 위치가 의외로 큰 장벽이자 멘탈 분쇄기더라

가봐야 그 마음 안다. 도시 토박이면 충격이 클 거다.

주차장은 건물에서 100미터는 떨어진 곳에 있었음. 내리니까 피비린내가 확 나더라. 이게 식품업계구나. 잠깐 생각하고 니코틴 떨어지기 전에 면접을 보러 건물로 감



면접은 쉬웠다

이력서도 동아리활동, 포부 등을 적는 헬난이도가 아니어서 좋았다. 그냥 학교, 가족관계, 자격증 등 간단한 거면 됐음. 서술할게 아무것도 없었다

식품회사여서 보건증이란걸 병원에서 떼야하는건 좀 귀찮았는데 병원에서 검사하면 일주일만에 나옴. 원래 보건소에서 무료로 뗄 수 있는데 코로나 땜에 보건소가 해당 업무 안 해 줌

회사에 대해 아냐고 물었울 때 홈페이지에서 본거 좀 이야기하니 알아보고 오셨네요라고 뭔가 놀라는 느낌이었음. 여기서 뭔가 이상하다고 느낌

핸드폰으로 게임하지 말라곤 안 하는데 상사 오면 인사는 하라고 들은 건 농담인가 했다

여튼 면접 합격



노동조건은 아래와 같음

52시간 이상의 초과노동(=불법), 토요일에도 가끔 근무

정규직. 연봉 3200. 기숙사는 단돈 5만원



초과노동한다고 면접 때 말해준다

일해보니 7시 출근하고 일 끝나면 6시에서 8시 퇴근이었음. 퇴근시간은 꽤 유동적임. 당연히 8시에 가까운 경우가 많음

점심시간은 반토막에 저녘시간은 알아서 빨리 먹고 와야함. 휴게시간 제대로 안 주는 것도 불법이고, 그냥 노동시간 1시간 더 껴있는 격임

거의 12시간 풀로 일하는것. 운 나쁘면 13시간 출근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출퇴근 시간만 저렇고 노동하는 시간은 이야기가 다름. 그래봐야 불법에 휴게시간 안 주는 거긴한데 자세한건 후술.



첫 출근에 근로계약서 쓰고 일터 가서 깨달았는데

주차장에서부터 맡아지는 피비린내는 사실 피비린내가 아니었음

내장 갈린 것과 아마도 깃털 갈린 것도 섞여진 종합 생물 폐기물이었음

수백 수천의 생명이 내가 켜는 스위치, 관리하는 기계로 목이 날아가고 피가 쏟아지고 살과 뼈가 분리 됨. 그 잔해들이 내가 주차장에서 맡은 냄새였음

당연히 몸부림치는 동물에게서 뭔지 모를 이물질이 가끔 튀고, 해체되는 기계에서 피는 그리 튀지 않았는데, 기계와 고기를 세척하는 물이 얼굴과 몸으로 튀는 일은 잦았음. 온몸 젖는 경우도 있다고 함

기계 고장으로 내장이 사방으로 튀기도 함. 야 신난다!



이렇게 하면 끔찍한 지옥같은데

비위 좋으면 개꿀이었음

기계 고장은 많지 않고, 일정 이상의 고장은 방치하거나 윗선의 보고면 끝임. 심하다 싶음 기계 전담 얘들이 와서 수리하고 나는 옆에서 구경하다 스위치 켜달라 하면 눌러주면 됨

내가 5일차 뉴비여서 그런 것도 있겠는데 원래 이정도 난이도라고 하더라

일과는
아침에 기계 켜고
중간에 점심, 휴식시간 때 껐다 켜고
퇴근 때 기계 끄면 됨

그 중간에 1시간 정도마다 기계들 잘 도는지 잠깐 돌아다니면서 확인하면 끝

큰 문제 터지면 윗선에 보고하고 구경하면 끝. 좀 시간 걸려도 1시간만 월급값한다 생각하면 미안할 정도로 별 거 안 함. 그리고 보통 한시간도 안 되서 해결 됨

실장이 폰으로 게임해도 되는데 내가 들어오면 인사는 하라고 해서 뭔 폐급 인간이 전에 들어왔나 싶었는데

멀쩡한 사람도 폐급 만들정도로 여유시간 풍족하다

약간만 머리쓰면 엄청나게 개꿀 빨 수 있음

둘러보는거 안하고 농땡이 쳐도 심각한 문제는 알아서 보고되니까 월급 루팡 짓하려면 끝을 모른다

나야 이상할정도로 열심히 일했는데, 열심히 하는게 헛소용인 걸 알면서 하고있을 정도로 일이 없음

아래층에서 도살이 되고 내장이 갈려져 땅에 쏟아지면 어떰. 비정상적으로 열심히 해도 1시간에 한번 순찰하고 보고만 하면 끝이고 근무 중 폰겜해도 노터치인데



실제 근무시간은 아침 1시간, 저녁 1시간에  점심식사 등으로 중간중간 10분 정도 일해야하는 때가 5차례 있는 느낌

기계 문제 안 터지면 저게 근무시간의 끝임

근무시간이라지만 스위치 키고, 10분 있다 다른거 키고 식이여서 중간 중간 폰 겜 할 시간이 충분히 나온다

평소엔 아무도 없는 방 안에 혼자서 업무 보는거니 농땡이 칠 때도 눈치를 안 봐서 편함. 누구 와도 왔구나 속으로 생각하고 폰하고 있어도 됨. 나는 눈치보며 폰 껐지만 그럴 필요없다

심지어 문제 터져도 앞에서 기계 수리하는 얘들 보며 폰하다 스위치 눌러달랄 때만 누르면 되는 수준이디

일해야하는 거랑 방식 적응된 3일차부턴 개꿀 파티였다





기타 등등.

도축 전에 짐승 있는 곳은 공기가 심하게 안 좋음. 폐 썩을 거 같은 묵직한 공기임. 접근하기 싫더라
도축 후는 기계랑 고기 씻기려고 물을 많이 뿌려서 공기질이 좋아진 느낌

안경 쓰는데 증기와 고온인 방 들어가면 안경에 김껴서 좀 위험하다 싶을 때가 있었음. 이건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고 신경 좀 쓰면 되는 수준

마스크, 귀마개 필수. 귀마개는 3m회사의 헤드셋형 줬는데 마스크는 제공 안 해준 건 많이 띠꺼웠음
공장 기계가 시끄러우니까 귀마개 떼고 말하고 들을 수밖에 없는 시간이 종종 나왔음. 일 다 배우면 사고 안 터지면 귀마개 쓰고 기본 업무는 다 할 수 있더라. 정부에서 정한 귀마개 필수 소음지역이여서 법적으로 껴야하기도함.
물론 일 터지면 벗어야함. 문제가 심하게 터지면 꽤 오래 벗어야만하고, 귀에 손상이 가해진다는게 법적으로 인증되고 있다는데 유의

타인과 대활할 여지가 꽤 적음. 업무상 필요한 일부의 시간만 보고 등을 위해 하면 끝임. 무전기 응답은 무전기의 말 알아듣지 못하고 장소가 시끄럽고 귀마개하면 안 들려서 좀 그랬음. 무전기 이어폰이 쓸수 있음 이야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락스 냄새나는 물을 흔히 뿌리고(락스 1퍼인가 3퍼는 원래 식품에 도포해도 안전함. 문제는 작업장 내내 뿌리니 락스 증기가 걱정되더라), 유독하고 죽을 수 있다는 경고문 가진 가스로 저온냉동시킴. 구조상 저기에서 가스 간간히 새고, 그걸 맡으며 체크 해야할 때가 있음. 때문에 폐 썩을 가능성 있을거 같음

비위 약하면 못함. 핏덩이라는게 정말 덩어리구나 깨닫고(피라는건 덩어리가 안에 있더라. 오래 피가 쌓이면 핏덩어리들이 눈에 뚜렷하게 보임), 내장이 연속으로 뽑히고, 내가 조작한 스위치로 연달이 목잘리는 거 보고, 그게 제대로 잘리는지 체크해야함. 달잘리면 잘 잘리게 조절도 해야함. 네 손으로 진한 피냄새 맡으며 목이 더 잘 잘릴 각도로 맞추는게 기본 일임. 1번 맞추면 대충 다 되는데 니손으로 해야한다는게 큼
온갖 동물 냄새 남. 씻기지 않은 동물 냄새, 동물의 피, 푹 익은 동물의 살향 등. 그리고 화학물질 냄새도 있으니 비위가 좀 강해야함.
내장이나 손질 중인 고기 일부가 몸에 튀기는 일도 있음
자기 전에 피비린내가 맡아지기도 함. ptsd 마냥 갑자기 일상에서 맡아지더라. 그리고 괜찮다 싶고 익숙해져가도 기본적으로 역한 냄새니까 갑자기 몸에서 거부감 높아질 때가 있더라. 참을만한데 스트레스 나름 받음

추가적 인원충원, 신입충원은 포기하는게 좋음
신입 들어온다고 말은 하는데 ㄹㅇ 장벽 높아서 면접 전 튀는 경우가 많음. 소개해준 사람한테 들었는데 내가 취직하고 모집 보고 면접 잡고는 오지 않는 애가 매일 나온다하더라. 내 사수는 곧 2명 올 거라는데 사수의 희망회로인게 느껴져서 안타까웠음
내 사수는 사무직인데 나 돌봐주고 기계 만지는 등 오퍼일을 겸임함. 사무직이 오퍼하고, 그나마도 자기 노트북 가지고 내려와 사무일 처리하며 오퍼일 할 정도로 인력수급이 안 된다. ㄹㅇ 좋은 사람이었는데 탈주해서 미안했음
폰게임하든 말든 상사 오면 인사는 해주면 좋겠다. 일에 대해 메모를 하는 걸 보고 a급이라 생각했다 등 평균 직원 수준에 대한 충격적인 발언을 들음. ㅍㅌㅊ 인성이면 우수한 인재가 되는듯. 역으로 말해 니 후임이 그런 얘일 가능성이 있다는 소리. 나는 아니었지만 선임이 그런 ㅎㅌㅊ 인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겠다
ㄹㅇ 중견기업 사람 부족한게 느껴짐. 말뚝박으면 짤리진 않겠더라

신입 제대로 들어오면 2인 1조로 해서 번갈아 밥 먹고, 번갈아 뒷정리&칼퇴근하면서 52시간 근무 ㅆㄱㄴ이라고함. 물론 회사의 행복회로에 불과하다
사표 만류하기 위한 월급 계약서가 3350 이상이었다. 일 사람답게 하고 사표낸다니 연봉이 취직 5일만에 150 오름. 월 280만에 육박하는 고졸 첫 직장. 좆소 마인드인데도 저렇게할 정도면 인원충원 상황이 어떨지 감이 올거라 봄

중간중간 시간날 때 자격증 공부한다든가 하는건 좀 문제 있을거같음. 기계 돌아가는지 소리 등으로 파악해야하는데 공부에 집중하면 그런거 힘들잖음. 하려면 할 수는 있다
노트북 가지고 들어가 일하면서 게임도 가능할거 같았음.






4일만에 때려친다고 말하고 5일차에 더 안하게 된 이유는 일이 힘들고 좃같아서가 아니었음

기숙사가 1달 5만원이 납득되는 폐가였다는 거였다

나는 돈만 보고 직원복지에 대해선 생각 못했다. 내다버린 직원복지야말로 좆소의 특징인데 간과해버림

처음에 기숙사 5만원이래서 돈 아낀다고 좋아했는데 입주 1초만에 지능 높아져서 인생 현탐 세게 왔다

핏덩이(피가 많이 쌓이면 ㄹㅇ 덩어리가 남기 시작하더라)와 내장 버무린건 두렵지 않고, 얼굴에 알 수 없는 물이 튀면 인상 한 번 찡그리고 대충 닦으면 되는데

ㄹㅇ 폐가급 기숙사는 용납이 안 됐음

곰팡이가 모든 벽을 벽지처럼 뒤덮었고 장판을 뚫고 올라와 닦아도 닦아도 푸르래진 장판색이 안 변할 정도로 있었다. 이게 프롤로그였다

푸세식 화장실을 어렸을 때 써봐서 아는데, 거긴 곰팡이는 없다는 걸 떠올리면 기숙사는 푸세식 화장실보다 못한 곳이었음

ㄹㅇ 천장, 벽, 바닥의 장판까지 모든 곳에 심각하게 두드러지고 깊게 베이고 제곱 센치가 아니라 제곱 미터급의 곰팡이 지역이 정말로 여러곳에 펼쳐져 있었음. 베란다는.... 곰팡이 없는 곳이 제곱미터도 안 되서 봉인했다

아침 미제공, 근무복이 하나밖에 지급 안되서 핏물 묻은걸 5일 동안 입고다닐뻔 등은 기숙사 앞에서 ㄹㅇ 사소한 문제였음. 그건 헬조선 중견기업이라면 상상 가능하다

장화로 마찰되어 허벅지가 갈려 둥글게 상처나고 아프고 거기에 고기섞인 물로 적셔지는건 버틸수 있음. 장화 신으면 그렇게 될수밖에 없다며 대처법은 사제 붕대 두르는게 끝이며 그렇게 해도 피부가 갈려나가지만 감수할 수 있었다

근데 그 기숙사는 인간이 상상하거나 버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정말로 아니었다

하지만 사회생활 처음이고 한 번 버텨보자 생각하고 있는데

상상을 초월한다는건 일종의 무한이나 발산과도 같더라. 상상을 초월한 기숙사에서 끝을 모르고 매일 새로운 문제가 터져나옴

진짜 거의 매일 뭔가 문제가 생김. 문제 있다 말해도 의미가 없다. 대처가 정말 욕나온다 ㅅㅂ.... 관리인도 없어서 상급자(생산부장)에게 일일히 연락해야하고 말해봐야 그런 사소한건 알아서하라는 투임

기숙사 때문에 때려치운다니까, 해준다 했는데 니가 말을 잘못들은거다라며 책임회피으로 사표수리 시간의 반을 채우더라. 화장실 문손잡이가 없고 구멍만 뚫려 있다고 말하니 오퍼면 (주제를 알고) 알아서 하라고 한마디로 끝낸 문제 아니었습니까?

해 안 들어오고 문도 못 열고 환기도 못하고 습기는 많고 벽에 곰팡이가 보도듣도 못한 수준으로 퍼져있고 거기서 살게되니 자신이 바퀴벌레가 된 느낌이 들더라. 바퀴벌레는 동족이 먹을거 나눠준다는데 나는 동족이 오퍼가 뭘 더 바라냐고 눈총 줌

환기하면 들어오는 피비린내도 있음. 물론 곰팡내가 더 강해서 얼마 못맡으니 안심하라고!

그 곰팡내 맡고 오는지 주먹 크기의, 불 켜도 도망가지 않는 야생 벌레들과 거미도 있다. 죽이긴 편하고 바퀴벌레가 살수 없을 정도의 극한환경이라는게 유일한 장점. 창문 바로 건너편이 폐목재와 기숙사로 인해 해들지 않는 음지, 나무들이 있어 집단 서식지를 꾸리고 사는거 같더라. 거미줄만 해도 엄청남

일찍 와야하는 일 특성상 자가용 제외하면 기숙사가 유일한 선택지였음. 근데 기숙사가 ㄹㅇ 상상을 초월하더라

버텨야지 버텨야지했는데 충격적인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쌓여서 결국 맨탈 나감

곧 겨울인데 보일러랑 온수가 동시에 끊기고, 그놈의 화장실 문고리는 수리하지 않아 수치스런 상황을 빚어내고.....

놀랍게도 문제의 절반도 안 적은 거임. 5일 동안, 때려치운걸 결심하기까지 단 4일동안 인생에 다시 경험하기 힘든 진귀한 무언가를 봤음

심지어 퇴거 마지만 샤워하며 습기로 뒤틀려 벌어진 문에서 벌레가 튀어나와 그림자 지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봤다. 문 안에 벌레가 살수 있을 줄은 몰랐음

이 온갖 고생을 말하니 듣던 사무 직원이 그러더라. 참 어린애 같으시네요

한국의 어른들은 저런 곳에서 사나보다



그외에서 건강관련 염려도 있어서

4일만에 못 버틴다 말하고 5일차에 그만 둠

월급 더 준다, 그런 사소한 문제로 그만두는게 말이 되냐, 참 어린애같다, 이래서 직장생활하겠냐, 어디 일할데는 있냐, 내가 말한건 그런게 아니다, 계열사에 연락 돌려서 이 바닥에서 못 일하게 할거다

좋게 좋게 저런 소리 듣는 게 사표 수리 과정이었음

계열사에 연락돌려 일 못하게 만들거라는걸 눈앞에서 들을줄은 몰랐음. 중견회사 정규직 퇴사할 때 저런소리 들을 수 있다는데 놀랐다

주식회사 정규직도 헬조선이다 싶은 말들 들으면서 사표 수리 됨



레전드급 개지랄짓도 사표수리 중에 있었는데

중견기업은 정부 눈치보는 중소회사일 뿐인지 뭔지 좆소스럽게 담당자 하나 휴가갔다고 연봉계약서 등을 싸인 못 함

퇴직날 직전까지 내가 사인한 것은 고용계약서 뿐이었다

겨우 5일 일했다지만 입사 즉시 써야할 서류를 퇴사날까지 못 쓰고 있었단거임. 다름 아닌 연봉계약서를.

이 상황에서 부장이 사표수리한다고 상담하다가 정말 정신나간 짓을 했는데

연봉계약서를 사표수리 때 꺼내서 품에 감춤. 설마 했는데 이거 안 쓰셨고 퇴직하시니 그냥 가라고 말하더라

ㄹㅇ '그냥 가세요' 하더라

어처구니가 없어서 연봉계약서는 첫날 써야한다는걸 알고있다고하니 슬쩍 다시 내려놓더라

연봉계약서로 장난질이라니 쳐돌았나 싶었는데 쳐돌고 있는건 손바닥이었는지, 계속 일하지 않겠냐고 연봉계약서 들고 방금짓 없었다는듯 설득 들어감

근디 숫자가 이상함. 150 올라서 3350이 연봉임

와! 사실 연봉이란게 처음에 말한거와 다를수도 있고, 퇴직날 깜짝 업그레이드도 될 수 있는거였군요! 일 안하거나 마음에 안 들면 다운그래이드 ㅆㄱㄴ하다는걸 몰랐네요!

이렇게 연봉 장난질 차려고 지금까지 연봉계약서 못 적게했나 싶었다

할게 없어 퇴직날 연봉계약서 들고 장난질을 해? 좃소 비정규직 대상도 아니고 중견기업 정규직인데?

헬조선 수준 실화냐

그 장난질치던 연봉계약서에 사인하면서 개지랄이 끝나...진 않음

저거 사인하면서 다른데 직장 못구하면 다시 오겠다고 농담하니까

정색하곤 계열사에 연락돌려서 다신 이바닥에서 일 못하게 한다고하더라. ㄹㅇ 눈 앞에서 앞으로 일 못하게 될 거라고 말함

한국 회사들 ㄹㅇ 노답인게, 저 미친 환경에 면접 오고, 지옥환경이 괜찮다 여기고, 열의로 일해낸 드문 사람을 발견해 놓고, 다시 일터로 못 오게 막으며 협박하듯 으름장을 놓으면서 사람이 충원되길 바램

개판쳐놓고 가는것도 아니고, 스스로 병신같다 싶을정도로 마지막날까지 충실히 근무했고 회사에 악감정 딱히 없어서 농담한 거였는데 저딴 취급당하니 마음이 차가워지더라

회사를 위해 개처럼 일하면 개 취급 당한다는 말을 처음으로 실감함



그런 연유로 내 첫 연봉계약서는 연봉 3350만원이 되었음

나같은 폐급도 가능했으니 너는 더 받을 수도 있을거야!






쓰다가 좆같음이 몰려와서 어느 회사인지 까고싶은데. 불법적인게 많아서 52시간 초과 출근 인증할 걸 없애기위해  출근 지문인증만 등록 안 시키는 헬조선 회사여서 대놓고 말하기가 좀 그렇다. 위생 관리 허술한 면이 있어서 내장 처리하는 곳 바닥에서 바퀴벌레도 하나 봄.

일할 때는 첫직장이니 열심히 한다고 하느라 좆같은걸 몰랐음. 그만두고 여기에 적으며 회상하니 너무 좆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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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5 심텍 다녀본 사람 없어? [6] ㅇㅇ(39.7) 22.01.01 600 0
8513 공장에서 20대 날렸네 ㅋㅋㅋ [7] ㅇㅇ(223.38) 22.01.01 518 1
8512 좆소 그만두는데 사람 구하고 인수인계 다 하고 나가라는데 [6] ㅇㅇ(223.38) 22.01.01 29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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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9 특기병 vs 병특 [1] ㅇㅇ(220.88) 22.01.01 53 0
8508 자소서 붙으면 100퍼 서류는 합격으로 보면됨?? [10] 앙기모링(117.111) 22.01.01 671 0
8507 대기업 생산직은 22살이면 고졸 무스팩도 뽑냐?? [2] 앙기모링(117.111) 22.01.01 297 0
8506 대기업은 어느정도 스팩 뽑냐?? [2] 앙기모링(117.111) 22.01.01 17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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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3 대기업 생산직얼마 버녀 [3] 앙기모링(117.111) 22.01.01 268 0
8502 대기업 고졸 무스팩 22살도 가능함?? [5] 앙기모링(117.111) 22.01.01 232 0
8501 15년차에 연봉8천이면 [2] ㅇㅇ(61.109) 22.01.01 223 0
8500 안산 시흥 공장 추천점 앙기모링(117.111) 22.01.01 138 0
8499 심택 개꿀아니냐?? [4] 앙기모링(117.111) 22.01.01 65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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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6 포승 오뚜기 공장 어떰?? [2] 앙기모링(117.111) 22.01.01 26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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