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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의 복싱일기 3일째

세인(121.165) 2008.07.01 20:07:32
조회 144 추천 0 댓글 5



저번주 금요일에 등록을 했으니.. 금 일 화, 이렇게 하루씩 걸러서 간 셈 이로구나.

맘 같아선 매일매일 하고싶지만, 저녁마다 심심하게 터지는 친구와 술한잔 크리, 일크리, 여후배 크리등등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다는것은 참 어려운 일인것 같다.
절제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위에 열거한 일들보다 복싱이 재미있다고 느낄때에만 가능 한 것이 아닐까.

어쨌든 오늘은 지난 2일보다 한결 가벼운 몸을 느끼며 복싱 체육관에 들어섰다. 좀 쉰 탓일까 아니면 이제 슬슬
몸이 적응을 하는 것 일까. 더이상 종아리에 통증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어깨위로 올라가지 않던 팔도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다.

들어가서 매번 그렇듯이 인사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첫날에는 관장님이 밴디지를 감아주셨는데 이젠 스스로 해야한다.
이렇게도 감아보고 저렇게도 감아보지만 예쁜 모양이 나오지 않고, 주먹을 압박하는 기분좋은 느낌도 덜하다. 찝찝하지만
또 감아달라기에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만 두었다. 

시작은 체조. 이제는 분량을 약간 늘렸다. 스트레칭을 시간을들여 정성스럽게 하고, 팔벌려 높이뛰기 20회, 그리고
다시 뜀뛰기 10회. 그리고는 줄넘기를 잡았다. 

오늘은 약간 다른날보다 사람이 좀 있는 편이었는데.. 옆에서 38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분이 줄넘기를 하고 계셨다.
내가 들어왔을때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10분째 안쉬고 하고있구나. 좌로 두번 우로 두번 체중을 이동하며 하시는데
아주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래 나도 저렇게 간지나게 하자\' 라고 맘먹고 시작했다. 

내 줄넘기 폼을 거울로 모니터링 해보니 이건 뭐 초딩줄넘기다. 뛰는 높이가 너무 높고, 리듬감도 부족하다. 따라해보려
하지만 내공은 한순간에 쌓을수 없는법. 자꾸 걸리고 줄이 팔꿈치 윗부분을 때리는 바람에 볼썽 사나운 자국만 생겨버렸다.

어거지로 3라운드를 채우고 스텝을 뛰기 시작했다. 

손을 뒷짐지고, 정면을 응시하고 15도 사선으로, 왼발은 15도로 비틀고 앞꿈치로 뛴다. 가볍게 앞뒤로 이동을 하는데
이게 꽤 중노동이다. 3분은 도저히 못채우겠다. 한 1분하고 15초 쉬고 다시 1분하고 15초 쉬고.. 나는 왜 이렇게
스테미너가 없는걸까. 

어거지로 4라운드를 했다. 

이제는 자세를 잡는다. 오른손 왼손 자세를 잡고, 뛰기 시작한다. 배운 잽을 날리며 다시 뛴다. 앞으로 나가며 잽 잽.
하다보면 관자놀이와 신장에 붙어있던 오른손은 자꾸 열리고 왼주먹은 간결한맛이 없이 흐느적 거린다. 

거울보며 하니 나도 내가 뭘 잘 못하는지 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힘든걸.. 한동안 이것을 하다가 탈진해서
링에 걸터앉아 물을 마시며 쉬었다. 

 일요일날 배운 원투를 시험해 봤다. 사실 이것도 너무 빠르다고 뭐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게 원투인지는 잘 모르겠다.
걍 내 생각에 그렇다는거지.

아까와 마찬가지로 오른주먹은 관자놀이 팔꿈치는 열리지 않게 신장에 고정, 왼손은 주먹을 쥐고 시선에 둔다. 얼굴에서
한뼘정도 앞에 둔다. 이상태로 스텝을 밟으며 앞으로 나갈때마다 잽 잽.
3번 잽을치고 3번째 동작에 멈춘다. 그리고 왼손을 거두며 오른손을 내 뻗는다. 오른발로 스핀을 주고 체중을 약간 이동하며
원심력을 더한다. 주먹은 거울의 내 코를 겨냥하며 내 뻗는다.

다시 오른주먹을 거두며 초기 자세를 유지하고 뒤로 백스텝을 한다. 총 6가지 동작으로 이루어진 이것을 지칠때까지
반복했다.

운동 가려면 참 귀찮고, 싫은 기분도 들지만 땀을 실컷 흘리고 샤워를 하면 몸이 개운하다. 이맛에 하나보다.
언젠가는 나도 강해질수 있을까. 간지를 뿌리며 쉐도우도 할 수 있을까.

나가려는데 중고생으로 보여는 여학생이 체육관에 들어왔다. 인사성이 좋아서 얘기를 좀 했었는데.. 살이 약간
찐것이 불만이란다. 대충보니 표준이 아닐까 하는데 이놈의 말라깽이 증후군이 어린학생들도 잡는다 싶었다. 
직업병이 발동해서 살짝 영어공부를 좀 봐줬다. 몇살처럼 보이냐길래 16살처럼 보인다고 했더니, 나이를 한번에
맞춘건 아저씨가 처음이란다. 아저씨라 부르면 다시는 영어 안봐준다고 했더니 오빠로 급 호칭을 바꿔줬다. 
예의가 바른 아이다. 

짐을 챙기고 한명한명 인사를 한 후 체육관을 나왔다. 욕심일지 몰라도 이제 슬슬 샌드백도 쳐 보고싶다.


줄넘기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람. 
로드웍은 어느정도 달리는건지 조언 부탁해요.  
한시간으로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 짜주실분? (관장님은 15분정도만 봐주실뿐 무심하십니다 ㅠㅠ)


허접한 수기를 처음부터 보시려면 글쓴이 \'세인\'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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