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을 시작한지 13일째.

어느때처럼 몸을 풀고,

배운 기술들을 시전하며 스탭을 연습하던 찰나에.

드디어 손에 밴디지를 감고 글러브를 끼게되었다..

뭐 글러브와 밴디지가 결코 싼값은 아니지만,

그값이 결코 아깝지는 않다.

스탭을 밟으며 섀도우 복싱..?(난 지금까지 거울을 마주보며 스탭을 밟으며 펀치연습을 하는것이 섀도우복싱인지 조차 몰랐
다.)을 했는데.. 건너편 거울에 비친 내 스탭을 보니 그래도 한참 초보던 시절보다는 훨씬 매끄러워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역시 초보자다보니 체력이 개판이다.. 뭐 링올라가서 혼자 쉐도우 하기전에 한 몇라운드 이상(그냥 지칠때까지 뛰는
데.. 몇라운드인지 일일히 안샌다. 적어도 3라운드 이상이겠지..) 뛴게 있긴 하다만.. 링에 올라가서 겨우 1라운드를 넘기니
숨이 헐떡거렸다.. 핵핵.. 그렇게 링에서 3라운드를 보내고..(라운드를 잘못새서 4라운드를 뛰었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손에 감은 밴디지 위에 글러브를 끼게 되었다.. 하앍..

드디어 샌드백을 치게된 것이다.

혹시나 싶어서 샌드백치는 자세를 코치님이 교정시켜줄까 싶었는데, 그냥 나혼자 치게 놔두시더라. 그나저나.. 난생처음으
로 제대로 쳐보는 샌드백에 왜 이렇게 타격감이 안오는지.. 분명히 옆에 사람들은(뭐 한 몇개월 이상 다닌 노련한 사람들이
지만..;;) 존나 시원스럽고 간지나게 치는데 나는 그렇게 안된다...

뭐, 계속 치고 연습하고 하면 좀 나아지겠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나오질 않는다. 그나마 스탭을 밟지않고 선체로 치면
좀 낫다만, 스탭을 밟으면서 치면 또 안나오고.. 허참;;

그런데 샌드백 치는데 정신이 팔려서 몇시간동안 운동한지도 까먹고 있었다. 본래는 2시간 좀 안되게 운동을 한다음에 귀가
하는데, 오늘은 런닝을 다 돌리고나니(런닝에서는 걍 빨리걷기 20분한다.) 2시간 20분이 훨씬 넘는 시간동안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글쎄.. 내 체력이 늘은건가..? 별로 그런느낌은 안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