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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아이 장례식에 다녀와서 씁니다

아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7.26 20:27:54
조회 430 추천 0 댓글 3

-침대 놓인 창가에서 놀다 추락한 사돈의 4살난 아들
-우리 새롬이와 동갑, 2달 차이..우리 아이 같아 마음 아파



지난 밤 폭우를 뚫고 서울에 문상을 다녀왔습니다. 4살 남자아이(생후 38개월) 상이었습니다. 잘 알고 지내는 사돈집 아들이었습니다. 매형 남동생의 아들, 즉 누나 시동생의 4살 난 아들이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저도 그 사돈도 미혼이던 8년 전, 제가 누나집에서 2년 동안 살았는데 그때 사돈도 그 집에 있었지요. 2년 동안 같이 살았습니다. 술도 한잔 하고 취해 인생도 이야기하면서 2년동안 정 쌓고 같이 살았습니다. ‘관계 없는’ 사돈 지간은 아닌 셈이죠.

그렇게 알고 지낸 사돈의 4살 난 둘째 아들이 사고를 당했습니다. 창가 침대에 올라가 창문쪽에서 놀다가 방충망과 함께 3층에서 떨어졌습니다. 운이 없었습니다. 10층에서 떨어져도 나무에 걸려 골절상만 입는 경우도 뉴스보도를 통해 들었지만 그 아이는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이틀 동안 뇌사 상태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다가 25일 새벽 그만 떠나고 말았습니다.

뇌사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얼마나 안좋던지, 그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새롬이도 4살(36개월)입니다. 떠난 그 아이와 불과 2개월 차이입니다. 이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마 그 심정 잘 알겁니다.


문상을 가보니 아이 아빠는 하루 종일 울다 지쳐 영정 앞에서 쓰러져 자고 있었습니다. 6년째 술 끊고 입에 댄 적도 없는 매형도 6년만에 처음으로 소주를 잔뜩 마시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살아오면서 힘든 일, 술 마시고 싶은 일이 많았을텐데, 그때마다 꾹 참았는데 조카의 죽음앞에서는 결코 참지 못했습니다.


환하게 웃고 있는 4살 아이 영정 사진. 집안 벽에 걸려 있어야 할 예쁜 사진이 왜 국화 속에 다소곳이 놓여 있어야 하는지, 영정과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만 먹먹해질 뿐이었습니다. 세상이 무엇인지, 가족이 무엇인지, 사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맛있는게 어떤 것인지 한참 알아갈 쯤인 4살 그 아이. 그렇게 꺼져 버렸습니다.


여우짓, 예쁜 짓 잘하고 사회성, 사교성 등이 매우 뛰어나며 여러 면에서 아주 특별한 게 많았다던 그 아이. 사고 몇일 전부터 엄마에게 많이 안겨 붙었다는 그 아이. 누나의 그 말을 들으면서 안타까움은 더욱더 커져만 갔습니다.

돌아오는 동안 호우가 내렸습니다. 26일 오전에 상이 나가는데 하늘도 이를 알고 눈물을 보내는 것일까요?

집으로 돌아와 모기장 안에서 잠자고 있는 4살 우리 새롬이 얼굴을 손으로 보듬어 보았습니다. 자꾸 그 아이의 영정 사진이 오버랩 되면서 마음이 저려왔습니다. 제 마음도 이런데 엄마 아빠 속은 어떨까...


우리 새롬이는 집안에서도 엄마 졸졸 따라 다녀 귀찮게 한다고 아내가 늘 애로사항을 말하는데 이번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졸졸 따라 다니는게 오히려 더 고맙다고 하더군요.

떠난 사람은 이미 떠났고, 산 사람은 영원한 이별의 아픔을 가슴에 간직한 채 가슴속에 자식을 묻고 평생을 살아야합니다. 안타까워도, 후회해도, 아무리 울어도 이제는 소용이 없습니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하는 수밖에요.

어린 아이 키우는 분들 계시다면 각별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도 네 살과 120일 된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만, 간혹 아찔한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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