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후안디아즈 경기를 보고 감격해서 글을 몇개나 썼던 사람입니다.
라이트급에 누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던차에 갑작스레 무시무시한
경기를 보고서 황제탄생이라고 설레발 쳤었습니다.

그러던차에 왠 노인네한테 발목잡혔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재기전을 역시나 노인네한테 쓴맛을 본 동병상련의 주인공 캐시디스와
한다길래 아이콘님의 은혜로 감사하게 봤습니다.

결과는 이겼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에서는 약간 후퇴했습니다.
캠벨에게 발목잡힐때, 5라운드 지나고나서부터 헉헉댔다는데
체력이 좋아지긴 했지만 후반부에는 약간 달리는 느낌이고요.
체력만이라면 캐시디스가 더 낫겠네요.

상대공격이 가드에 걸리는 순간 자동으로 발동되는 연타공격도
좀 무뎌진 느낌이고 전반적으로 예기가 많이 둔화된 느낌입니다.
후반에 안면에는 못집어넣겠어서 바디만 죽어라갈긴 캐시디스의
전략이 통한건지, 아님 체력문제인지 손도 확실히 적게 나오고.

공격을 하려고 해도 어떻게 다룰 방법이 없어서 상대가 어쩌지를
못하는 모습이나, 안맞으면서 잘때리는 모습을 보면 또 기대가
되기도 하고, 예전과는 다르게 철벽같은 가드가 간간이 열리는 걸
보면 또 불안하기도 하고.

라이트급에서는 적수가 없을거라는 예상했지만 지금 모습으로는
팩맨이나 마르케즈랑 지금 당장 붙으면 어떻게 될지 예상을
못하겠습니다. 예전이라면 볼 것도 없이 디아즈에게 걸었을 텐데요.
이 녀석, 기대대로 크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