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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 생애 첫 올림픽(10) 복싱 이옥성

C&UN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9.24 16: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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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ports2.co.kr/feature/feature_view.asp?AID=187838



내 생애 첫 올림픽(10) 복싱 이옥성



금메달 기대주였던 이옥성은 올림픽에 앞선 부상과 아쉬운 판정으로 16강전에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사진 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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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이옥성│복싱 51kg급│16강

복싱계는 51kg급에 출전하는 이옥성(27,보은군청)에게 20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했다. 이옥성은 2005년 세계복싱선수권대회 51kg급에서 우승해 1986년 문성길 이후 19년 만에 세계선수권자가 된 기대주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권 진입이 목표였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갈비뼈를 다쳐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없었다.

복싱 관계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이옥성은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우울하고 답답했다”고 몇 개월 전 상황을 떠올렸다.

이옥성이 생각해 낸 방법은 수중 훈련법이었다. ‘근력이라도 유지해야 된다’는 게 그의 계산이었다.

부상에서 회복했을 때 올림픽은 3주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그때부터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급하게 하는 운동 치고는 모든 게 순조로웠다.

몸 상태도 좋았고 땀복이 아닌 티셔츠만 입고도 체중 조절이 될 정도였다. 8월 6일 중국으로 떠났을 때도 컨디션이 좋았다.

8월 12일 베이징 노동자체육관에서 열린 32강전에서 라우시 워렌(미국)을 9-8로 누르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워렌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이번 대회 51kg급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다. 이옥성은 “워렌을 이기면서 정말 출발이 좋다고 느꼈다. ‘이대로라면 금메달을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옥성의 꿈은 16강전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8월 16일 튀니지의 왈리드 체리프에게 5-11로 졌다. 이옥성은 “경기 결과에는 승복하겠다. 하지만 판정은 여전히 불만”이라고 털어놨다.

이옥성은 체리프와 경기에서 복부를 공략하는 작전을 썼다. 작전은 들어맞았고 자신의 느낌대로라면 계속 점수를 땄어야 했다. 그러나 심판은 이옥성의 공격을 유효타로 인정하지 않았다.

1라운드, 2라운드가 지나도 “1점씩 뒤지고 있다”는 게 세컨드의 말이었다. 1라운드는 1-2, 2라운드는 2-3으로 뒤지고 있었다. 이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이옥성은 3, 4라운드에서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며 큰 점수 차로 패했다.

이옥성은 “심판 판정이 아쉽지만 3라운드 이후 작전을 바꾸지 않았던 것은 내 잘못”이라며 자책했다.

보은군청 황재하(35) 코치는 “심판의 판정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버렸다. 잘못된 판정에 누구라도 화가 났을 것이다. 경기 도중 그런 일에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는 100명 가운데 1명 정도일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16강전에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접은 이옥성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올림픽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떨어지니 허탈했다. ‘18년 동안 복싱을 했는데 이제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우울해졌다”고 말했다.

더욱 부담스러운 건 주위의 시선이었다. “열심히 했다”고 격려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아무리 좋은 말도 이옥성의 허탈한 마음을 달랠 수는 없었다.

20대 후반에 접어드는 이옥성은 3개월 뒤면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다. 이번 대회는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였다.

이옥성은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 상무에 입단하는 게 쉽지 않다. 가장으로 집안을 꾸려가야 하는데 막막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옥성은 내년에 입대해야 한다.

이옥성은 올해 초 연상의 노윤주(30) 씨와 결혼했지만 아직 신혼여행조차 가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생이별을 해야 했다.

이옥성은 “운동선수의 아내로 내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이 많다. 이것저것 챙겨 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다. 이번에 메달을 꼭 따 아내와 태어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옥성은 69kg급의 김정주(27,원주시청)가 동메달을 차지해 그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이옥성은 “(김)정주가 왼손 골절에도 불구하고 동메달을 따 기뻤다. 멀쩡한 내가 아무런 성과도 올리지 못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10월 전남 일원에서 열리는 제89회 전국체육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이옥성은 “가끔 예전과 같지 않다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베이징에 다녀와서

어느 날 선수촌에서 육상 타이슨 가이(미국), 테니스 로저 페더러(스위스)같은 유명 선수를 봤다. 아니다. 페더러가 아니라 라파엘 나달(스페인)이었던 것 같다. 내 앞을 지나가는데 TV 화면에 선수들이 비친 것 같아 신기했다.

대회본부에 경기 장면 DVD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해프닝이 있었다. 먼저 귀국하면서 한 후배에게 “DVD 신청서를 작성했으니 대회 본부에 제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대회본부에서는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했다. 알고 보니 숙소 침대에 놔둔 신청서를 청소부가 치워 버린 것이다. 후배를 나무랄 수도 없었다. 경기 장면은 방송사의 협조를 구해 얻을 생각이다.

주위 분들이 금메달을 바라셨는데 결과가 나빠 속이 상했다. 응원하시고 기대도 많이 하셨는데 한 수 아래 선수에게 어이 없이 졌으니 많이 실망을 하셨을 거다.

그동안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 드리고 싶다. 복싱계 선배들께는 기대했던 만큼 못해 죄송할 뿐이다.

세계복싱선수권대회가 복싱인들의 잔치라면 올림픽은 국민과 함께하는 잔치다. 어떤 경기든 힘들지 않은 게 없지만 올림픽은 전 세계인들이 보고 있어 더 부담이 된다. 긴장을 더 하고 경기를 치렀다.

20대 초반에는 무서울 게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저돌적인 선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나도 모르게 몸을 사리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다. 기량도 과거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관심이 가끔은 부담스럽기도 하다. 난 메달권을 목표로 삼았는데 모두들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는 없다. 복싱이 인기가 없다 보니 생활을 하기 어렵다. 이번에 메달을 땄으면 스폰서도 더 좋아졌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은퇴를 염두에 두고 영어 공부를 하면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교직 쪽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운동을 병행하다 보니 쉽지 않다.

가끔 나이 지긋한 복싱계 선배들이 글러브를 끼고 장난을 치시는 걸 본다. 주먹은 마음과 달리 허공을 가를 때가 많다.

마음은 당장이라도 경기를 하고 싶은데 몸이 따라오지 않는 거다. 복싱은 중독성이 있다. 나도 은퇴를 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무슨 일을 하던 복싱계 근처에서 맴돌 것 같다. 내 삶이 복싱이고 난 복싱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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