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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7)

C&UN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0.14 12: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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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ports2.co.kr/column/column_view.asp?AID=188360



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7)


1926년생인 강세철은 김기수와 마찬가지로 6·25 전란을 피해 북에서 내려와 복싱을 시작했다. 1953년 미군과 경기에서 승리한 1003야전공병단 소속 강세철(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 제공=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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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에게 1961년은 몹시 바쁜 해였다. 그해 봄 여수 아가씨 정하자(鄭夏子)와 결혼했고 한국체육관 관장 이상묵(李尙默)을 매니저로 프로 복서로 전향했으며 이희석 성북고 교장의 주선으로 성북동에 있는 판잣집에 전세로 신접살림을 꾸렸다.

신부는 전형적인 현모양처형의 여성이었다. 피라미 프로 복서로 수입이 없는 남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성북동 뒷산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모아 판 돈으로 달걀을 사 먹이는가 하면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로드워크에 나서는 남편을 격려했다.

김기수는 성북동에서 을지로 3가에 있는 한국체육관까지 걸어 다니며 훈련에 열중했다. 프로 복싱의 세계엔 피도 눈물도 없다.

선배는 언젠가 후배의 도전을 받아 싸워야 하고 후배는 선배를 때려 눕혀야만 출세 가도를 달릴 수 있다.

아시아경기대회 우승과 올림픽 대표 선수라는 아마추어의 화려한 경력을 인정받아 10회전 선수로 데뷔한 김기수는 프로 첫 경기에서 웰터급 한국 챔피언 이안사노를 7회 TKO로 눕히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리고 1962년 6월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근교 가와사키에 거주하는 오카모토의 집에서 기거하며 그가 경영하는 체육관에서 수련했다.

일본 프로복싱계의 원로인 오카모토는 김기수의 매니저 이상묵과 친분이 있어 그의 주선으로 선진 기술을 익히기 위해 도일하게 된 것이다.

아마추어 때 도쿄 다이이치호텔에 잠깐 머문 적은 있었지만 일본에 장기 체류하게 되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 음식이 싱거워 입에 맞지 않았고 물 때문인지 설사를 계속했다. 보름 동안 설사를 했더니 몸무게가 5kg이나 빠진다.

몸 상태가 시원치 않은데 이상묵 매니저가 일본 웰터급 8위인 와타나베와 싸우게 됐으니 준비하라고 이른다. 8위라면 한번 붙어볼 만하다고 여기고 김기수는 주먹을 가다듬었다.

김기수는 1962년 7월 1일 밤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와타나베와 맞섰다. 와타나베는 김기수와 같은 왼손잡이였다.

그런데 주먹을 교환하고 보니 별 게 아니다. 1라운드에 김기수의 카운터 펀치를 맞고 다운됐고 4라운드엔 코피를 흘린다.

기울어진 7라운드 들어 승부를 매듭짓기 위해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넣었더니 와타나베는 무릎을 꿇고 앞으로 고꾸라진다. 7라운드 34초에 KO승을 거뒀다.

김기수는 이겼으면서도 승리가 믿어지지 않아 멍하니 서 있었고 경기를 주선했던 오카모토 또한 입을 벌린 채 다물지 못했다.

탈의실에서 붕대를 풀고 있는 김기수에게 이상묵 매니저가 의외의 사실을 들려준다.

“네가 겁을 먹을까 봐 와타나베의 랭킹을 조작했어. 와타나베의 랭킹은 8위가 아니라 사실은 일본 웰터급 챔피언이야.”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벼 든 강아지가 이긴 꼴이라며 이상묵은 웃음을 터뜨렸다.

KO로 진 적이 없는 터프 가이 와타나베가 링에 눕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자 “한국에 전율(戰慄)의 강타자가 나타났다”며 일본 프로복싱계가 발칵 뒤집혔다. 스포츠 전문지인 <호치신문>은 “피라미가 대어를 잡아먹었다”고 전했다.

7월 29일엔 일본 웰터급 6위 사노사와를 3회 KO로 꺾었다. 김기수의 연이은 승리는 일본인들에게 짓눌려 살던 재일동포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

재일동포들은 돌아가며 김기수를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했다. 조총련(朝總聯)계 동포의 대접을 받다가 기겁을 하고 도망쳐 나온 일도 있었다.

김기수는 일본에 머문 지 4개월 만에 귀국했다. 귀국에 앞서 일본 프로레슬링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일(金一)이 역도산(力道山,리키도산)을 소개해 줬다.

역도산의 본명은 김신락(金信洛)이다. 스모 선수로 활동하다가 1945년 이후 프로레슬러가 돼 당수(唐手)로 세계를 제패해 일본 스포츠의 영웅이 된 명사였다.

그는 김기수에게 10만 엔을 주면서 열심히 훈련해 실력을 인정받게 되면 일본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초청 약속을 받은 김기수는 의기양양하게 귀국해 더욱 훈련에 열을 올렸고 그해 12월 2일 새로 지은 장충체육관에서 미들급 한국 챔피언 강세철(姜世哲)에게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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