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isplus.joins.com/sports/generals/200810/14/200810142111252976010500000105080001050801.html



 

‘살인감량’ 백종섭, 스트레스와 배고픔에 불면증 시달려

살인적인 체중감량을 통해 20일만에 10㎏을 뺀 \'투혼의 복서\' 백종섭(28·충남체육회)이 불면증과 싸우고 있다. 백종섭은 제89회 전남 전국체전 복싱 라이트급 준결승전이 열린 14일 오전 4시가 돼서야 잠이 들었다. 오전 7시 시작하는 계체에 참가하기 위해 오전 6시 쯤 일어난 백종섭은 경기를 앞두고 두 시간 정도밖에 잠을 청하지 못 했다.

불면증은 과도한 체중감량 탓이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다친 기관지 파열 치료를 위해 운동을 오랫동안 쉰 백종섭은 체전을 20일 정도 앞두고 체력훈련과 감량을 초스피드로 진행했다. 경기 이틀 전 마지막 3㎏이 빠지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며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백종섭은 "체중을 과다하게 빼면 온 신경이 감량에 쏠려 수면을 취할만큼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가 없을 정도로 민감해진다. 잠자리에 들지만 이 생각 저 생각 하다보면 날이 샐 정도"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배고픔도 수면방해의 주원인이다. 경기 때마다 계체를 해야 하는 백종섭은 대회 중 하루 한 끼 정도를 먹는다. 심야에 찾아오는 배고픔 때문에 정신이 늘 말똥말똥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이 날은 준결승 상대 김대문(남해군청)이 기권을 해 곧바로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하루를 벌었다\'는 심정에 긴장이 다소 풀어진 백종섭은 이 날 오전 10시 쯤 잠이 들어 4시간 가량 꿀맛 같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