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수련 50일째.

오늘은 다른 관원분이, 남의 사물함에 있는 가미 글러브를 몰래껴보는 것을 보고
나도 답습.

다른 사람 사물함에 있던 270짜리 프로스펙스 검은색(12호?) 복싱화를 한번 신어봤음.
빌어먹을 발목이 길어서 신발끈 묶기가 장난아니게 어렵더만...;;

결국 내가 가지고 있던 운동화 신고 줄넘기하다가
호기심에 관원 사물함에 들어있는 복싱화를 꺼내신고 줄넘기를 해봤는데..

이야...
일단 시각적으로 색상이랑 디자인이 존나 맘에드는건 둘째치고.
발볼이 좁은 느낌부터 시작해서, 바닥을 딛는 느낌 뛰는 느낌 죄다 다름.
(내 복싱화는 아니지만,) 줄넘기 넘는 느낌부터 스탭을 딛는느낌도 전혀 다른게
발걸음이 존나 기분좋게 가볍고 경쾌한게 그냥 신이나더만... 키햐...

신어보고 신나서 미쳐가지고 줄넘기는 줄넘기대로 오른발 왼발 바꿔가며 쌩썡이까지 석어가며 무리했고..
스탭은 스탭대로 존나 크게 움직여서 사방팔방 돌아다녔음.(마침 중간고사 기간이라 도장에 관원들이 매우 적었음)
그렇게 2라운드 뛰어보고.. 일단 내물건이 아니니 다시 벗어다가 원래 상태로 돌려두고
복싱화 주인님 사물화에 고스란히 돌려놨는데..


아놔...
한번 신어보니까 빨리 사고싶다.
불편하게 남의 걸로 가끔 신어보고 깔작대느니
내껄로 하나사서 맘껏 뛰어놀고 싶다 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