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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9)

C&UNIX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0.24 11:20:52
조회 119 추천 0 댓글 0

http://www.sports2.co.kr/column/column_view.asp?AID=188635



한국 첫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9)



1960년 출전한 로마올림픽에서 김기수(왼쪽에서 세 번째)는 아마추어 전승 기록에 단 하나의 오점을 남긴다. 웰터급 금메달리스트 니노 벤베누티에게 져 김기수의 아마추어 전적은 88전87승1패가 된다.
사진 제공=대한올림피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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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는 역도산의 초청을 받아 도일해 훈련하던 중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역도산 소유의 리키 스포츠 팰리스가 김기수의 주된 훈련장이었는데 그곳에서 세계적인 복싱 트레이너인 딕 새들러(미국)의 지도를 받게 된 것이다.

새들러는 무하마드 알리와 맞선 ‘해머 펀치’ 조지 포먼을 키워 헤비급 세계챔피언으로 만든 명 트레이너다. 김기수가 새들러의 지도를 받게 된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훌륭한 스승을 모시는 제자는 행운아다. 새들러의 뛰어난 지도를 받지 못했던들 김기수의 훗날 영광은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새들러는 당시 역도산으로부터 고액의 급료를 약속 받고 리키 스포츠 팰리스에 특별 초청돼 도장의 공인 트레이너가 돼 있는 처지였다.

그는 바다와 같은 포용력을 지닌 인자한 흑인이었다. 입가엔 언제나 미소가 넘쳐흘렀으나 일단 훈련에 들어가면 실수를 용서하지 않는 엄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인정사정없는 스파르타식 훈련을 시켰다.

김기수는 새들러에게서 근대화된 트레이닝법을 익혔고 효과적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방법도 배웠다. 처음엔 새들러의 지도 방법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으나 날이 흐름에 따라 차츰 그의 가르침을 이해하게 됐다.

김기수는 6개월 동안 새들러의 지도를 받았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어깨를 치며 강하게 때리라고 호령하던 새들러의 모습이 언제나 생생한 기억으로 떠올랐단다.

새들러의 트레이닝법이 한국선수들에게 알맞은 것이었는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김기수는 6개월 동안 그의 지도를 받으면서 ‘복싱 훈련이란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용의주도하고 빈틈을 주지 않는 훈련이었다. 동양 선수들은 연습이 끝나면 가볍게 몸을 푼다. 그러나 새들러는 훈련 막판에 더욱 열을 올리게 했다. ‘적당히’라는 단어가 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제 뜻에 맞지 않으면 같은 동작을 몇 번이고 반복하도록 했다. 그에게 반항하고 싶은 마음을 품은 제자가 김기수만은 아니었다. 일본선수들은 숙소에 돌아와선 “지독한 검둥이”라면서 욕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새들러는 “훈련에 약한 자는 경기에서도 약하다”는 훈련 철학을 귀가 따갑도록 강조하면서 리키 스포츠 팰리스의 선수들에게 매일 휴식 없는 2시간의 훈련을 강요했다.

강한 펀치만이 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새들러의 신념이었으며 몸무게를 모두 실어서 뻗는 펀치만이 진짜 펀치라고 강조했다.

그런 새들러의 감시 아래 1시간 정도 훈련하고 나면 어깨가 아팠다. 체격이 크지 않은 동양인 선수들에게 새들러는 헤비급 수준의 훈련을 강요했다. 그런 훈련은 김기수에겐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새들러는 최대의 수비가 공격이라는 말도 했다. 수비가 일정한 수준에 올라 있지 않은 선수에겐 공격은 최대의 수비가 아니라 최대의 파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격 방법은 거의 가르치지 않았다. 상대의 보디 공격을 견제하는 기술과 커버링과 더킹, 위빙 등 수비 기술을 가르치는 데 주력했다.

김기수는 효과적인 체중 조절법도 배웠다. 일본선수들은 먹는 양이 적었으나 김기수보다 몸무게가 더 나갔고 체중도 쉽게 뺐다. 소화 기능이 좋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는데 그들은 음식물을 완전히 몸에 흡수하는 것이었다.


일본선수들은 대전 날짜가 잡히면 20일에서 1개월에 걸쳐 하루에 몇 백 그램씩 단계적으로 몸무게를 줄여 스태미나의 소모를 막고 있었다.

한 달에 걸쳐 계속 체중을 줄이는 일은 귀찮고 정신적 고통이 따르는 고행이다. 하루에 조금씩 몸무게를 줄이면 식욕은 더해지기 마련이나 그것을 참아야만 체중을 성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증기탕에서 급히 2~3kg씩 줄이는 선수는 은퇴 후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1965년 1월 일본의 가이즈 후미오와 동양 미들급 타이틀매치를 벌였을 때 김기수는 6.5kg을 뺐고 1966년 세계 타이틀전 때는 무려 9.5kg을 감량했다.

10kg을 줄일 때도 있었다. 그러고도 링 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리키 스포츠 팰리스에서 합리적인 체중조절법을 완전히 터득했기 때문이었다.

조지 카터를 이긴 뒤 8개월 만에 김기수는 서울로 돌아왔다. 그때부터 1년에 두어 번 일본을 들락날락했으며 은퇴할 때까지 적어도 20번 이상 일본 원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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