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람이 없는 체육관에 들어섰다.

타임벨 따위는 울리지 않는다.

관장님은 의자에 기대어 거칠은 사회에

혹사당한 육체에 휴식시간을 주고 계신다.

옷을 갈아입고 타임벨을 울리고 노래를 튼다.

그리곤 나의 뜨거운 열정으로 체육관을 가득 체운다.

,,,,,,인기척이라곤 전혀 없는곳에서

나에게 접근하는 불길한 기운을 느낀다.

어제와 그제,, 이틀연속으로 비가 와서인가?

이전보다 그 수가 더욱 늘어난 느낌이다.

나의 주위를 포위하고선 강한 앞박을 가하는

다섯마리의 모기들.

현란한 풋웤으로 곧장 포위망을 벗어나

빠르고 정확한 스텝과 함께 녀석들에게 반격을 가한다.

하찮은 미물따위가 나의 주먹을 피할리 만무하다.

땀에 젖은 머릴결사이로 강한 눈빛을 발하는

거울속의 나와 기싸움을 잠깐하고선

샤워실에 들어선다.

싸늘한 기운 때문에 순간온수기에 불을 붙이며

트렁크와 후드를 벗어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려는 찰라,,,

아뿔사!!

모기 4호 녀석이 절명직전에 날린 포이즌스팅에

붉에 달아오른 상처가 눈에 띈다,,,,,,,,,

그래, 하찮은 녀석이지만 마지막 투혼을 담은 일검으로

자만에 빠진 나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구나,,

그렇게 장렬히 산화한 모기 4호 녀석을 애도하며

경견한 마음으로 샤워를 한다.